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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5차핵실험 가능성 고조…中 대북압박 고삐 죄나

北 SLBM 이어 핵실험 시사…中 '곤혹'

(서울=뉴스1) 황라현 기자 | 2016-08-26 16:33 송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24일 실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에 대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24일 실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에 대해 "성공 중의 성공, 승리 중의 승리"라고 평가했다고 노동신문이 25일 보도했다 (노동신문) 2016.8.25/뉴스1 © News1 추연화 기자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를 성공시킨데 이어 5차 핵실험을 시사하면서 그간 북한을 '눈 감아주기' 해주던 중국의 태도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24일 SLBM 발사직후 "핵무기 병기화 사업에 박차를 가해 나가는 동시에 그 운반수단 개발에 총력을 집중하라"며 "당당한 군사대국으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사변적인 행동 조치들을 다계단으로 계속 보여주라"고 지시했다. 사실상 추가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실험 등을 통해 핵능력 고도화를 지속 추진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이다.

북한의 핵 도발 예고는 이달만 해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7일에는 핵연료 재처리를 통해 핵 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을 생산하고 핵 개발 목적으로 고농축 우라늄을 만들고 있다고 당당하게 밝히며 핵 실험을 지속할 것이라고 해 국제사회의 우려를 샀다.

한편 북한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SLBM 전력화를 증명해보이고 5차 핵실험 가능성을 노골화하자 북한 감싸기를 해오던 중국의 표정에도 당황한 기색이 감지된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국내 배치 이후 이에 반발하는 차원에서 국제사회의 대북압박 노력에 몽니를 부렸던 중국이 돌연 태도 변화를 보였기 때문이다.

중국의 변화는 북한이 SLBM을 발사한 당일 개최된 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서부터 드러났다.

회의에 참석한 중국 왕이 외교부장은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여전하다면서도 북한의 SLBM 발사에 "사태를 더욱 긴장시키고 복잡하게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일본, 한국과 함께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대응을 주도하는 것에도 동의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 SLBM 발사를 규탄하는 언론성명을 추진하는 과정에도 중국의 태도변화는 포착됐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은 24일(현지시간) 안보리의 긴급회의에서 사드 문제를 거론하지 않은 채, 북한의 SLBM 발사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고 한다.

이달 초 북한의 무수단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유엔 이사회의 언론성명 채택이 추진됐을 때 사드 배치를 주장하며 이를 무산시켰던 것과는 확실히 대비되는 모습이다.

중국이 이처럼 대북압박 의지를 밝히고 나선 것은 핵 실험과 같은 북한의 특대형 도발이 중국의 입장에서도 곤혹스러운 일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북한의 도발을 빌미로 한미일 군사협력이 강화되는 것을 원치 않을 뿐아니라, 남중국해 분쟁 등으로 이미 갈등을 겪고 있는 미국과의 불편한 관계에 북한까지 끼어들어 더 악화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다.

중국이 한때 북중관계 악화의 원인을 북핵 문제로 지목할 만큼 핵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줄곧 강경한 자세를 취해왔던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북한의 핵 보유는 미국에 빌미를 줘 동북아의 핵 균형이 무너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미국과의 핵경쟁을 우려하는 중국으로서는 북한의 핵 보유를 달가워할 리 없다"고 말했다.

더욱이 '다섯 번째' 핵실험이 뜻하는 바가 작지 않다는 점에서 중국은 북한의 추가 핵실험 저지에 적극 나설 가능성이 크다.

전례에 비춰봤을 때 북한의 추가 핵실험은 실전배치를 앞둔 마지막 단계의 실험으로 국제사회에 인식될 가능성이 높다. 파키스탄의 경우는 5차 핵실험 이후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았다.


greenao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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