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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잘못이 아니야'…구의역사고 자리에 김군 위령표 제막

(서울=뉴스1) 이후민 기자 | 2016-08-26 11:18 송고
지하철 비정규직 사망재해 해결과 안전사회를 위한 시민대책위는 26일 오전 서울 지하철 구의역 9-4 승강장 앞에서 구의역 사망재해 위령표 제막식을 진행했다. © News1
지하철 비정규직 사망재해 해결과 안전사회를 위한 시민대책위는 26일 오전 서울 지하철 구의역 9-4 승강장 앞에서 구의역 사망재해 위령표 제막식을 진행했다. © News1

서울지하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 사고로 숨진 김모군(19)을 추모하는 위령표의 제막식이 26일 열렸다.
지하철비정규직 사망재해 해결과 안전사회를 위한 시민대책위는 이날 오전 10시30분쯤 사고가 일어난 서울지하철 구의역 9-4 승강장 앞에서 위령표 제막식을 진행했다.

위령표 설치는 서울메트로와 김군 유가족의 합의로 이뤄졌다. 위령표는 승강장 스크린도어에 부착하는 형태로 지난 5월 스크린도어 사고가 발생한 장소임을 알리고 "너의 잘못이 아니야" "너는 나다" 등의 글귀로 김군을 추모했다.

대책위 측은 "김군의 사망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였고, 인력감축과 비용절감을 명분으로 만들어 낸 살인이었다"며 "그래서 너의 잘못이 아니라는 점을 전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는 마음을 모아 이런 문구로 위령표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권영국 시민대책위 진상조사단장은 "위령표가 좀 더 사람들의 눈에 잘 띄도록 하고 싶었지만 매우 소박하기를 바랐던 가족의 바람이 담겼다. 눈에 잘 띄지는 않겠지만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오랫동안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권 단장은 "김군이 떠나며 우리에게 남긴 것은 '존중받지 못하는 노동은 결코 안전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며 "고귀한 생명을 희생한 김군을 추모하고 다시는 노동이 차별받지 않고 천대받지 않는 참으로 존중받는 일터와 우리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권영국 시민대책위 진상조사단장이 서울 지하철 구의역 9-4 승강장 스크린도어에 설치된 구의역 사망재해 위령표에 사고 희생자인 김모군(19)을 추모하는 국화꽃을 붙이고 있다. © News1
권영국 시민대책위 진상조사단장이 서울 지하철 구의역 9-4 승강장 스크린도어에 설치된 구의역 사망재해 위령표에 사고 희생자인 김모군(19)을 추모하는 국화꽃을 붙이고 있다. © News1



hm3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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