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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꼭 현대차에 가고 싶어요"…폭염도 못막은 구직 열기

서울 동대문구 DDP서 이틀간 현대차 채용박람회
사전 예약자에 '자기 PR'…통과하면 서류전형 면제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2016-08-25 14:31 송고 | 2016-08-25 14:51 최종수정
현대차 채용박람회에 참석한 구직 청년들이 강연을 듣고 있다.© News1
현대차 채용박람회에 참석한 구직 청년들이 강연을 듣고 있다.© News1

"현대차 꼭 가고 싶습니다" 

25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막이오른 현대자동차의 하반기 채용박람회는 현대차에 입사를 원하는 젊은이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오전 이른 시간부터 행사장 앞에는 청년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해 개장 30여분을 앞두고는 이미 줄이 100여m를 넘어섰다.

◇"꼭 입사하겠다" 취업 갈증 2030 구직자로 '인산인해'

가장 일찍 행사장에 도착한 허 모군은 동국대 기계공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26세 청년이다. 상반기 현대차 최종면접에서 아깝게 고배를 마셨지만, 좌절하지 않고 이를 경험삼아 현대차 '재수'에 나섰다.

허 군은 "현대차는 꼭 가고 싶은 기업"이라며 "연구개발 파트에서 현대차가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는지 알아보고 기술 트렌드도 살펴보면 자소서 작성에 도움이 될거 같아 왔다"고 말했다.
대학을 졸업해 다소 늦은 나이에 취업을 준비 중이라고 밝힌 A군은 "30대에 접어든 나이라 부담이 더 크지만 열심히 준비한 만큼 남들보다 뒤질 것은 없다고 자신한다"며 "열심히 준비해 꼭 합격해서 현대차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가 안내서와 메모지를 담아 준비한 에코백 2000개는 금세 동이 났지만, 구직 청년들은 끊임없이 행사장에 몰려들었다.

현대차 채용박람회에 입장하기 위해 길게 늘어선 줄 © News1<br><br>
현대차 채용박람회에 입장하기 위해 길게 늘어선 줄 © News1


◇"선배님 한마디라도 더"…무더위도 못막은 구직열기

현대차는 행사 첫날 메인홀에서 상품, 마케팅, 인재채용, R&D, 구매 관련 강연을 진행했다. HG그랜저의 상품개발 과정을 소개하고, 현대차의 마케팅 철학과 전략 등을 설명했다. 특히 가장 관심이 뜨거운 인재채용 강연에서는 각종 채용 관련 팁과 Q&A 세션 등으로 알차게 구성돼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었다.

메인홀 옆의 국제회의장에선 각 채용파트별 부스가 마련돼 선배사원들이 정보에 목마른 청년들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줬다. 현대차 현직사원들은 학교 선배처럼, 동네 언니처럼 목에 핏대까지 세워가며 구직자들에게 현대차의 업무, 조직문화 등에 대해 설명했다. 구직자들 역시 진지한 표정으로 이를 경청하고 메모하면서 때때로 질문을 던지며 현대차라는 기업에 대해 조금씩 알아갔다.

채용파트별 상담부스는 △상품전략 △마케팅 △채용상담 △R&D채용 △파이롯트 △구매/부품개발 △연구개발 등 7개 파트로 나뉘었다. 특히 연구개발 분야는 다시 기술경영·디자인·차량평가·재료·차량설계·상용차 개발·파워트레인 7개로 세분화됐다. 현대차가 연구개발 분야 인재 채용에 가장 중심을 두고 있음을 시사한다.

'자기PR' 지원자는 제한시간 5분 동안 자유롭게 자신을 피력할 기회를 갖는다. PR룸 안에는 녹화장비와 함께 시간을 재기 위한 모래시계가 준비돼 있다© News1
'자기PR' 지원자는 제한시간 5분 동안 자유롭게 자신을 피력할 기회를 갖는다. PR룸 안에는 녹화장비와 함께 시간을 재기 위한 모래시계가 준비돼 있다© News1

◇서류전형 프리패스 '자기PR'…만족과 아쉬움 교차

'자기 PR'은 개별룸에 설치된 녹화장비 앞에서 제한시간 5분 안에 자유롭게 자신을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자기PR을 통과하면 서류전형 면제 혜택이 주어지고, 만약 탈락하더라도 공채 지원 절차에 불이익이 없다.

현대차는 자기PR 프로그램 참가자를 사전예약과 현장신청을 통해 이틀간 600여명에게 기회를 준다. 첫날에는 사전신청한 227명과 현장신청 76명 등이 자기PR 기회를 갖는다. 이틀차에는 사전신청 170명에 현장신청 133명이 배정될 계획이다.

말쑥한 세미정장을 차려입은 '모범생' 유형, 헐렁한 티에 구레나룻을 길게 기르는 등 '개성파', 악기 등 소품을 동반한 '준비파' 등 자기PR에 참여한 이들의 면면도 제각각이었다. 자기PR에 앞서 긴장된 표정이었던 참가자들은 녹화를 마치고 나오면서 아쉬워하기도, 후련해하기도 했다.

1년간 취업이 안돼 졸업유예 중이라는 24세 박 모양은 "현대차는 다양한 인재를 뽑는다는 점에서 다른 대기업과 다르다는 점에 착안해 준비했다"며 "대본을 안 보고 자신있게 했지만, 중간에 감정에 복받쳐 살짝 울먹거렸다"고 아쉬워했다.

25세 이 모군은 "혼자서 준비한 것과 카메라 앞에서 하는 것은 달랐다"며 "중간에 한 번 막혀서 당황했지만 임기응변으로 넘겼다"고 말했다. 이어 "지원 직무에 맞게 인턴 및 프로젝트 경험들과 관련해 최선을 다해 후회없이 했다"며 "스스로 점수를 매긴다면 100점 만점에 60점"이라고 덧붙였다.

◇잡페어 내일까지…현대차 채용 일정은?

이번 현대차 잡페어는 26일까지 이어진다. 26일에는 △영업 △플랜트 △지원 △차량지능화 등 직무와 관련된 섹션과 함께 인재채용에 대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신입사원과 인턴 채용 서류접수는 오는 30일부터 9월9일까지 열흘간이며, 10월4일 서류전형 합격자 발표가 예정돼있다. 자기PR 전형 합격자는 서류전형 발표 전 개별통지된다.

현대차 현직 직원이 구직 청년들에게 직무와 채용팁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News1<br><br>
현대차 현직 직원이 구직 청년들에게 직무와 채용팁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News1


서류전형 통과자를 대상으로 10월 9일 인적성검사(HMAT)가 실시된다. 이후 1차 신입채용 면접은 10월25일부터 11월4일까지 실시되며, 1차면접 합격자는 11월25일 발표 예정이다. 2차면접은 12월5일부터 9일까지 닷새간 실시되며 발표는 12월23일이다. 최종합격자는 3월 중에 공고된다.


eon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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