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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사망설' 최초 유포?…美 거주 일베회원 수배

"과거에도 이건희 사망글 올려…기사 조작 가능"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2016-08-25 12:00 송고 | 2016-08-26 12:09 최종수정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리움미술관장. 머니투데이/뉴스1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리움미술관장. 머니투데이/뉴스1

경찰이 '이건희 사망설 찌라시'를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려 유포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을 특정하고 수배조치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25일 미국에 거주 중인 대한민국 국적 피의자 최모씨(30)를 전기통신기본법위반과 자본시장법 위반혐의로 입건해 수배조치했다는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최씨는 지난 6월29일 오후 7시55분쯤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에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29일 오전 사망했다는 글과 함께 인터넷언론사 기사 캡처파일을 조작, 최초로 게시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오후 8시2분쯤 관리자가 게시글을 삭제했지만 조작기사를 본 사람들이 텍스트와 조작기사 파일을 SNS 등을 통해 퍼나르면서 급속히 유포됐다고 보고 있다.

앞서 조작기사 파일이 게시된 일간베스트에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한 경찰은 IP를 역추적한 결과, 최씨가 이건희 전 회장 사망 조작기사를 최초로 게시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최씨가 지난 4월15일, 5월6일, 6월29일 세 차례에 걸쳐 이건희 전 회장 사망 관련 글을 올리고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세월호 사건 등을 주제로 합성사진을 게시한 전력을 토대로 최씨가 직접 기사화면을 캡처 후 조작한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작된 이건희 전 회장 사망설 기사는 한 인터넷 언론사가 5월16일에 보도된 내용을 캡처한 것으로 사망날짜와 보도일자 등이 6월29일과 30일로 변경됐다.

미국에서 15년간 거주하며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최씨는 게시글 작성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기사조작 여부에 대해서는 인정하거나 부인하는 등 진술을 번복해오다 최근 잠적했다.

이건희 전 회장 사망설을 게시한 이유에 대해서는 일베 회원들의 추천을 받아 인기글로 등록돼 포인트를 많이 쌓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찰은 최씨가 자신 혹은 타인의 이익을 위해 주식차익과 시세변동을 노렸거나 작전세력이 개입했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건희 사망설이 최씨가 허위 기사를 게재한 다음날 오전 SNS 등을 통해 일반인들에게까지 확산된 이유에 대해 경찰은 "해당 게시물로 인해 주가가 오르는 등 시세변동에 영향을 줬다고 예측하기 힘들다. 이 부분에 작전 세력이 개입했을 정황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출석요구에 불응한 최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수배조치하고 다음주 중 기소중지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삼성은 지난 7월1일 이건희 전 회장의 사망설의 유포자를 찾아달라며 경찰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y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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