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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IN]'덕혜옹주', 쓴소리를 이긴 묵직한 울림

(서울=뉴스1스타) 유수경 기자 | 2016-08-25 11:05 송고
허진호 감독의 신작 '덕혜옹주'가 개봉 4주차에 5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손예진의 진심을 담은 연기와 극에 자연스레 녹아드는 라미란, 정상훈, 박해일의 안정적인 연기력 그리고 실존인물이 주는 감동이 함께 어우러져 만들어낸 성과였다.
'덕혜옹주'는 '부산행', '검사외전', '곡성', '인천상륙작전', '터널'에 이어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중 6번째로 5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남성 주연 일색의 작품들 사이에서 유일한 여성 캐릭터의 드라마로 이루어낸 결과라 더욱 뜻 깊다.

이 작품은 일본에 끌려가 평생 조국으로 돌아오고자 했던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역사가 잊고 나라가 감췄던 덕혜옹주의 이야기를 그린다.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꾸준히 극장을 찾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손예진이 열연을 펼쳤다. © News1star/ '덕혜옹주' 스틸
손예진이 열연을 펼쳤다. © News1star/ '덕혜옹주' 스틸


개봉 전부터 허진호 감독에 대한 기대도 컸다.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행복' 등 섬세한 연출로 정평이 나 있는 그인지라 이번에 보여줄 덕혜옹주의 이야기에 대해서도 관심이 뜨거운 게 당연했다.
원작 소설을 읽은 뒤 영화화 소식을 듣게 된 손예진은 자신이 캐스팅됐을 때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여배우로서 행운인 캐릭터라 생각했다"고 털어놓으며 맡은 역할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시나리오가 별로 좋지 않아도 이 영화에 참여하려고 했을 만큼 손예진이 허 감독과 작품에 대해 거는 기대는 컸다. 제작비가 부족하다는 얘기에 선뜻 10억원이라는 큰 돈을 투자할 만큼 열정도 남달랐다.

덕혜옹주의 자료나 다큐를 찾아보며 캐릭터에 대해 연구한 손예진은 시간이 지날수록 압박감과 부담감에 휩싸였다. 하지만 고민의 끝에서 영화적 시선으로 덕혜옹주를 잘 해석했고, 진심을 담아 연기하면서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할 수 있었다.

'덕혜옹주'의 개봉 당시 손예진은 '비밀은 없다'의 흥행 저조로 다소 의기소침해 질 수 있던 상황이었으나 이번 영화가 성공을 거두며 다시 한 번 진가를 입증했다. 또한 허진호 감독 역시 실타래처럼 얽힌 감정과 상황을 세밀하게 풀어내는 특유의 연출력으로 이름값이 헛되지 않음을 증명했다.

개봉 초기 지나치게 황실을 미화했다는 이유로 일각에서는 영화에 회초리를 들기도 했지만 오히려 이런 시선들은 약이 됐다. 작품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자극했고, 영화를 지키려는 관객들의 움직임에도 불이 붙었다.

원작 소설을 집필한 권비영 작가는 "실제 삶과 영화 속의 인물이 조금 다를 수는 있지만 지나친 괴리라고 보지는 않는다. 영화니까 영화로써 그런 상상을 할 수도 있고 설정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한다"며 작품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uu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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