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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반정부 세리머니' 릴레사, 에티오피아 귀국 거부

(서울=뉴스1) 손인호 인턴기자 | 2016-08-24 17:42 송고
에티오피아의 페이사 릴레사가 지난 21일(한국시간)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남자 마라톤에서 손으로 'X'자를 표시하면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 AFP=News1

2016 리우 올림픽 마라톤에서 반정부 메시지를 전한 페이사 릴레사(26·에티오피아)가 결국 귀국길에 오르지 않았다.

AFP 통신은 24일(이하 한국시간) "정부의 안전 보장 약속에도 릴레사는 에티오피아행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릴레사는 지난 21일 대회 남자 마라톤에서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릴레사의 순위보다 그의 세리머니가 더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결승선을 통과할 때 두 팔을 엇갈려 'X'자를 그렸던 릴레사는 시상식에서도 똑같은 행동을 취했다.

경기 후 릴레사는 "에티오피아 정부가 반정부 시위대를 죽이고 있다. 나는 오로미아인들의 평화적인 시위를 지지한다"고 'X'의 의미를 설명했다.

에티오피아 오로미아 출신인 릴레사는 "시위를 하는 사람들은 단지 자신의 권리와 평화를 원한다"면서 "이제 나는 조국으로 돌아갈 수 없다. 내가 에티오피아에 가면 죽거나 수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에티오피아 정부 대변인 게타츄 레다는 지난 23일 라디오 방송 파나와의 인터뷰에서 "릴레사는 에티오피아의 영웅"이라면서 "그와 그의 가족들은 에티오피아에서 어떤 문제도 겪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럼에도 릴레사는 에티오피아에 돌아가지 않기로 결정했다. AFP에 따르면 릴레사는 미국으로 정치적 망명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미 국무부 대변인은 "전 세계 정부가 각 개인의 표현의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라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을 뿐 이 사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길 거부했다.

릴레사 에이전트인 페데리코 로사는 AFP와 인터뷰에서 "릴레사가 에티오피아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많은 이들이 그의 귀국을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릴레사의 향후 행보에 대해선 로사도 쉽사리 대답하지 못했다. 로사는 "릴레사가 이제 어떤 선택을 할지 정확하게는 모르겠다. 대회 이후 릴레사와 짧은 대화만 나눴을 뿐 깊이 있는 논의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newss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