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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SLBM 개발 '속도전'…기습타격·사드무력화 등 다목적

北, 용도 다양한 잠수함탄도미사일 개발에 집착
요격 사실상 어려워…北 실전배치 빨라질 듯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2016-08-24 12:05 송고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북한의 잠수함탄도미사일(SLBM) 개발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부터 SLBM 개발에 열을 올리더니 수차례의 실패 끝에 진일보한 성과를 내놨다.

24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5시 30분께 함경남도 신포 인근 해상에서 SLBM 한발을 동해상으로 시험발사했다.

이날 발사된 SLBM은 약 500㎞를 날아갔다. 북한은 올해 들어 벌써 세 차례 SLBM을 시험발사했는데 이전의 두 번은 사실상 실패에 가까웠다.

지난달에 발사된 SLBM은 수㎞, 지난 4월에 발사한 SLBM도 30여㎞를 비행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우리 군은 SLBM 성공 기준을 약 300㎞ 비행으로 보고 있는 만큼 거리로만 따지면 사실상 성공한 셈이다.

북한이 SLBM에 얼마나 열을 올리고 있는지 반증하는 대목이다. 이는 우리 군의 예측과도 빗나가는 부분이다.

우리 군 당국은 그 동안 북한의 SLBM 발사를 지켜봐 오면서 실전배치하기까지는 약 2~3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봤었다.

그러나 북한이 이번 시험발사를 통해 상당히 진전된 기술을 보여주면서 실전배치까지의 기간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합참은 "북한이 오늘 발사한 SLBM은 지난 수차례 시험발사에 비해 진전된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의 SLBM 개발 수준 향상을 사실상 인정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시험발사지만 기술적으로 상당히 향상된 것으로 평가된다"며 "실제 작전에 사용될 플랫폼 개발과 미사일 탑재까지 1년6개월에서 2년 정도면 충분하다고 본다"고 예상했다. 

북한의 이 같은 SLBM 개발 능력 향상은 이미 예견돼 왔다. 북한은 일정한 간격을 두고 지난해 부터 SLBM 시험을 진행해 왔는데 최근 들어 시험 간격이 줄어들었다.

북한은 이제 SLBM 명중시험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 개발 속도라면 실전배치도 눈 앞으로 다가올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SLBM에 집착하는데는 여러 요인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잠수함 전력은 대표적인 비대칭 전략무기다. 따라서 현재 우리 군의 미사일 방어체계로는 SLBM을 요격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경북 성주에 배치되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로도 이를 방어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북한의 잠수함이 후방으로 침투해 사드 레이더에서 벗어나거나 사드의 요격 고도보다 낮게 발사할 경우 요격하기 쉽지 않다는게 중론이다.

북한은 이미 지난 달 9일 당시 사드 배치 결정 하루만에 SLBM을 발사한 바 있는데, 이 역시 언제든지 기습도발이 가능하다는 점을 각인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됐다.

따라서 SLBM 위협에 대해서는 해군의 대잠작전으로 북한 잠수함의 움직임을 사전에 탐지하고 무력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김동엽 교수는 "이번 북한 SLBM 발사의 가장 큰 의미는 미중 대립 구도 속에서 핵능력 과시 및 증대에 있다"며 "아울러 사드와 SM-3 요격 미사일 역시 의미가 없다는 점을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angh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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