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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형간염 집단감염도 억울한데 약값만 257만~750만원

소발디나 하보니 약값 자기부담금 650만~750만원선
저렴한 병행요법은 유형따라 257만~392만원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 2016-08-24 13:42 송고 | 2016-08-24 21:42 최종수정
23일 오전 서울 동작구 서울현대의원(현 JS의원)이 셔터를 내린 채 영업을 중단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23일 오전 서울 동작구 서울현대의원(현 JS의원)이 셔터를 내린 채 영업을 중단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집단감염을 당한 C형간염 환자들은 감염도 억울한데 수백만원대 치료비 부담까지 떠안고 있다. 건강보험이 적용되긴 하지만 환자부담금이 200만원대를 훌쩍 넘는다. 치료효과가 우수한 신약일 경우 환자 비용부담이 700만원대까지 올라간다. C형간염은 예방백신은 없어 온전히 치료제에 의존해야 한다. 

병원측 과실로 인한 감염일 경우 환자나 국가가 먼저 비용을 부담한 후 해당 병의원에 피해보상을 청구해야 하지만 병원이 이미 운영되지 않고 있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24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서울현대의원(현 제이에스의원)에서 집단전파된 C형 간염 유전자 유형은 2a형이 주종으로 나타났다. 2a형에 대해 보험 적용이 되는 치료제는 지난 5월부터 급여가 이뤄진 신약 소발디와 기존약 리바비린 병용요법이 있다. 소발디는 SVR(치료 종료 후 바이러스 반응률, 완치율)이 90%가 넘는 사실상 C형간염 바이러스 완치가 가능한 약이다.

소발디의 기본 치료기간은 12주다. 건강보험이 적용되기 전 12주 처방비용은 무려 3800만원이었으나 건보 적용대상에 들어가면서 환자가 내는 비용이 647만9500원으로 줄었다. 한 달 약값은 약 210만원이다. 다만 큰 보험약값을 지불했을 때 향후 일정 기준 이상만큼을 돌려주는 본인부담상한제가 적용되면 환자 부담은 더 줄어들게 된다.

이보다 저렴한 유전자 2a형 치료법은 기존약 페그인터페론과 리바비린 병용요법이 있다. 총 48주의 치료기간으로 보험적용에 따른 환자부담금은 약 392만원이다. 한 달 약값은 약 33만원이다.

약값 부담은 소발디보다 덜하지만 오래된 처방이다보니 치료효과는 60% 정도로 소발디보다 낮다. 특히 C형간염 재발 시 치료율이 낮아지고 부작용으로 인해 치료 중단하는 비율이 10~20%에 이른다.

다만 소발디는 약효는 좋지만 쓰지 못하는 환자들도 있다. 윤승규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소발디는 부정맥 환자들이 처방받는 아미오다론을 같이 사용할 경우 맥박이 내려갈 수 있고, 결핵치료제 리팜피신과 함께 사용 시엔 소발디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 2형 아닌 다른 유전형이라면?

이번에 항체양성 확인자 508명 중 절반 정도밖에 결과를 받지 못해서 유전자 유형 변별에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C형간염 바이러스 유전자 1b와 2a형 감염률이 95% 정도이지만 개별적으로 보면 1b형은 45~59%, 2a형은 26~51% 정도 비율도 나타난다. 바이러스 잠복기는 2주~ 6개월이며, 바이러스 침투후 만성으로 갈 확률이 60~80%에 달한다. 바이러스가 면역기능에 의해 자발적으로 없어질 확률은 15~30%다.

나머지 항체 양성자들의 유전자 유형에서 1a형이 발생할 경우 보험적용이 되면서 치료효과가 좋은 하보니가 있다. 치료효과는 소발디와 비슷한 90%선이며 치료기간은 12주다. 소발디 성분에 레디파스비르 성분을 복합한 제제다 보니 하보니 약값은 12주 약 750만원, 한달 약 250만원으로 소발디보다 비싸다. 

1a형은 지난해 서울시 양천구 다나의원에서 발생한 C형간염 집단감염자들의 대다수에서 나타난 것으로 우리나라에선 드문 유전형이다.

1b형 치료에는 신약 다클린자와 순베프라 병용요법이 적용된다. 치료율 90%선으로 건강보험 적용이 된다. 총 24주 치료로 환자 부담금이 257만원이다. 한달 약값은 약 43만원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2일 2006년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10년간 서울현대의원 내원자 3만4327명 중 C형간염 항체검사나 유전자 검사, 유전자형 검사 이력 혹은 검사결과를 받은 5713명을 조회한 결과 508명 항체양성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항체 양성이란 C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돼 현재는 바이러스가 사라졌거나 감염 중인 상태를 말한다. 바이러스가 한 번이라도 몸 속에 들어왔을 때 항체가 생기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항체 양성자가 많을수록 현재 바이러스 감염자 수도 늘어나게 된다.

질병관리본부는 치료가 필요한 감염자 수와 감염 매개물 파악을 위해 항체 양성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2011~2012년 서울현대의원 방문자 1만1306명을 대상으로 25일부터 본격 C형간염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l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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