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해도 너무한다" 아이폰7 출시 앞둔 애플 갑질에 납품사 불만폭발

대만 일부 공급사에 "물량 덜주며 값은 더 후려쳤다"
중국 업체와 거래트며 압박…누적된 불만 표출

(서울=뉴스1) 박종민 기자 | 2016-08-24 09:30 송고 | 2016-08-24 10:32 최종수정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 위치한 애플 본사 전경© News1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 위치한 애플 본사 전경© News1

오는 9월 아이폰7 출시를 앞두고 애플과 대만의 일부 부품협력사들과의 납품가를 둘러싼 갈등이 증폭되는 정황이 포착됐다. 발주물량을 줄이면서 단가는 더 낮췄다는 주장인데 애플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만 IT전문 매체 디지타임스는 "애플이 최근 수주 동안 아이폰7에 부품을 공급하는 대만 업체들에게 공급 단가를 낮출 것을 요구했다"라며 "전작 아이폰6보다 요청 물량을 30% 줄였음에도 단가를 같은 기간보다 20%가량 낮춰 대만 업체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에 대한 반발은 폭스콘 그룹 산하의 관련 기업들과 어드밴스드 세미컨덕터 엔지니어링(ASE)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은 애플에 합리적인 이윤 보장 없이는 생산 요청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애플은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AP)을 위탁 생산하는 TSMC와 카메라 렌즈를 양산하는 라간정밀에게는 단가 인하를 요구하지 않았다. 이들을 대체할 회사가 없기 때문이다. TSMC는 이번 아이폰7부터 삼성전자를 제치고 AP물량을 독점하고 있다. TSMC는 또 내년도 차기작 모델에 들어가는 AP도 100% 독점 양산하기로 했다.

애플이 중국 부품사와의 관계를 이용해 대만 업체들을 압박한 것도 불만을 고조시킨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애플은 최근 대만 기업들에 가격 협상력 우위를 점하기 위해 중국 스마트폰 부품 업체들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 부품 업체들을 지렛대로 활용해 대만 회사들에게 지속적인 단가 인하 요구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다. 이에 대해 디지타임스는 대만산 부품과 중국산 부품의 품질 차이를 거론하며 "상식과 맞지 않는 행위"라고 전했다.

애플은 그동안 압도적인 아이폰용 물량을 무기로 협상을 주도해왔다. 게다가 애플은 단일 모델이어서 부품 업체 입장에서도 한번 진입하면 순조롭게 매출을 확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아이폰의 판매량이 예전만 못하자 애플의 가격 협상력도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인 캐나코드 제뉴이티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17.2%의 점유율을 차지하고도 전체 스마트폰 업체 영업 이익의 91%를 가져갔다. 이에 대해 디지타임스는 "애플의 구매 정책을 재고해봐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에 아이폰 7480만대를 판매한 이후 분기마다 지속적으로 판매량이 감소했다. 올해 1분기 판매량은 5120만대였으며 지난 2분기 판매량은 4040만대까지 떨어졌다.

업계는 올해에도 애플이 큰 폭의 판매량 증가는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 업계는 올해 애플이 6000만~7000만대의 아이폰7을 판매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아이폰6와 6플러스 출시 첫해 판매량과 비슷하거나 조금 줄어둔 수량이다.


jmpark@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