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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기 불신+폭염' 영향에 생수대란 오나

7월 정수기 판매량↓ 생수 주문량↑…식수 수요 이동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양종곤 기자 | 2016-08-24 06:40 송고 | 2016-08-24 09:07 최종수정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국내 식품회사에 재직 중인 박 모씨는 최근 한 소셜커머스에서 2리터(ℓ)짜리 생수를 주문한 결과 배달까지 2주가 소요된다는 안내를 받았다. 이유가 궁금해서 박 씨는 소비자 상담실로 전화해서 어떻게 된 일인지 물었고, 정수기 대신 생수를 주문해서 마시려는 수요가 늘어 물량이 부족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정수기 위생 및 중금속 검출 이슈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폭염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대용량 생수 부족현상이 일어났다.

각 온라인 판매업체와 대형마트 등에서 생수를 구매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반면 최대 성수기를 맞은 정수기업체들의 판매율은 감소하고 있다.

◇"정수기 못 믿겠다"…생수로 옮겨가는 식수 수요

 한  마트의 생수가 모두 동이 나 생수 진열 코너가 텅텅 비어있다.  /사진 = 2015.8.3/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일부 정수기 제조업체들의 제품에서 니켈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지면 국내 정수기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수기 시장 점유율 약 40%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코웨이는 지난달 정수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5% 감소했다.

점유율 9~10%로 2위권을 형성 중인 청호나이스의 얼음정수기 판매량도 지난해 7월 1만736대에서 올해 같은기간 9174대로 약 14% 감소했다. 이 기간 얼음정수기, 커피정수기 등 정수기 전체 판매량도 약 7% 줄었다.

반면 이마트의 지난달 생수 매출 신장률은 14.8%로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폭염 등의 변수가 있어서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정수기 대신 생수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는 것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는 수치다.

주문이 집중되고 있는 생수가 2리터(ℓ) 이상 대용량 제품이라는 점도 정수기를 사용하는 가정에서 생수로 대체하고 있다는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복수의 온라인몰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6월 생수 판매량은 전년대비 약 110% 이상 증가했으며 7월에도 100% 이상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수기 업체 측은 직접적으로 연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6~7월 판매량이 일년 중 가장 많다"면서도 "니켈 검출 논란이 정수기 판매량을 감소시켰다는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호재 예상 못한 온라인 판매업체, 물량 맞추기 '진땀'

서울시내 대형마트의 생수코너. /사진 = 2015.8.23/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소셜커머스를 비롯한 온라인몰 운영업체들은 최근 생수 주문이 급격히 늘어난 영향으로 배송 물량이 부족하다고 입을 모은다.

정수기에 대한 우려가 날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폭염까지 연일 이어지고 있는 영향이다.

실제 편의점 CU가 지난해 5~8월 기온 변화에 따른 주요 상품 판매 동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생수는 27~30도에는 판매량이 23~26도일 때보다 9.3% 올랐지만 31~34도일 때는 이전 기온구간(27~30도) 보다 판매량이 17% 급증했다.

추석을 앞두고 배송 물량이 급격히 늘어난 상황에서 집중적으로 생수를 찾는 소비자들까지 늘어나게돼 업무량이 많아졌만 온라인 판매업체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한 소셜커머스업체 관계자는 "예상보다 많은 소비자들이 생수를 주문하고 있다"며 "500㎖ 소용량보다는 대용량을 찾는 가정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생수시장 전체 물량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국내 생수 제조업체 관계자는 "제조사가 소셜커머스 업체에 제공하는 물량자체가 부족한 것은 아니다"라며 "판매업체로 예상보다 많은 주문이 집중되다보니 처리 및 배송 등에서 과부하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j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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