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산업 >

데이터센터 안짓고 버티는 구글…왜?

유튜브 트래픽 韓통신사가 부담…"세금회피에 비용절감"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2016-08-24 08:50 송고
지난 3월 이세돌 9단과 구글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AI)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의 대국을  앞두고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있다. © News1 황기선 기자
지난 3월 이세돌 9단과 구글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AI)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의 대국을  앞두고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있다. © News1 황기선 기자


정부가 24일 구글 지도반출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인 가운데 IT서비스 외에도 지도 제작업체들까지 구글에 "데이터센터 및 서버 등 국내에 두고 사업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지난달 열린 라인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 당시 "구글은 국내에 서버를 두거나 데이터센터를 짓지 않고 세금 한푼 안내면서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세계 굴지의 외국계 기업도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짓거나 서버를 운영하고 있다. 구글이 "한국은 핵심 시장"이라고 여러 차례 밝히면서 정작 국내에 세금을 내는 사업장을 두지 않으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24일 IT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국내에서만 한해 약 2~3조원의 수입을 거둬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받는 구글플레이를 통한 직간접적인 매출로 약 1조원, 유튜브를 비롯한 영상 콘텐츠의 수익이 300억~500억원, 관련 광고매출은 수천억원에 이른다. PC와 모바일을 통한 검색과 디스플레이 광고 등을 통해서도 2000억~3000억원의 매출을 거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과 계약을 맺는 국내업체 대부분이 구글의 한국법인 구글코리아가 아닌 구글아일랜드, 구글싱가포르 등과 거래한다. 때문에 구글은 국내에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다른 국가에 있는 구글법인과 거래하므로 구글코리아에서 발생하는 거래는 없기 때문이다. 구글은 전세계 4곳에서만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돈 드는 곳을 최소화한 셈이다. 싱가포르나 아일랜드가 주요 사업장 거점이다. 세금이 유리한 탓이다.

구글 입장에서는 매출규모가 드러나는 국가에 서버나 데이터센터를 둘 이유가 없다. 아마존과 MS처럼 클라우드 시장에 적극 진출한다면 많은 양의 정교한 데이터를 다뤄야 하기에 서버나 데이터센터가 필요하지만 구글의 핵심 사업은 클라우드 사업이 아닌 구글플레이 등 모바일 서비스가 핵심이다. 권범준 구글 지도사업 담당매니저는 이에 대해 "안정적 서비스 공급 기반을 위해 한곳에만 정보를 보관하는 게 아니라 분산해서 보관한다"며 굳이 한 지역에 서버나 데이터센터를 둘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구글이 최근 국내에서 많은 매출을 거두고 있는 유튜브 역시 데이터센터나 서버가 없기 때문에 오히려 국내 경쟁업체들보다 더 막대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 유튜브는 국내 통신사들의 서버 덕분에 사실상 무료로 고품질 영상을 제공하고 있다. 통신사에 회선이용료를 내는 포털업체와 출발점 자체가 다른 것이다.

포털업체 한 관계자는 "국내업체는 통신사의 네트워크 서버에 트래픽 사용료를 내고 수익이 발생하면 세금도 내지만, 이용자가 많은 유튜브에게 통신사들은 고객유치 필요성에 따라 트래픽 사용료를 받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통신사 관계자는 "국내 통신사들이 구글이 가진 해저인터넷망을 싸게 이용하는 조건도 있고 여러가지 전후사정이 있기 때문에 값싸게 공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손영택 공간정보산업협회 원장은 "MS나 아마존같은 회사도 국내에서 서버를 두고 사업하는데 구글은 세금을 안낼 목적으로 꼼수를 쓰는 것"이라며 "이제는 국내업체들과 공정한 경쟁이 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lsh5998688@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