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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우여곡절 끝에 돌아온 해외파…"더 간절하다"

5순위 김진영·6순위 김성민·8순위 신진호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2016-08-22 17:58 송고
SK 김성민(왼쪽부터), NC 신진호, 한화 김진영. © News1
SK 김성민(왼쪽부터), NC 신진호, 한화 김진영. © News1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2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 호텔 2층 그랜드볼룸에서 2017 신인 드래프트를 열었다. 미래의 주역을 꿈꾸는 이들이 모인 이 자리에서 다양한 사연을 갖고 한국 무대로 돌아온 해외파 선수들이 특히 관심을 끌었다.

이날 10개 구단은 각 10명씩 100명의 선수를 지명했는데 해외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선수는 총 4명이었다.
1라운드에서만 3명이 뽑혔다. 5순위 김진영(투수·전 시카고 컵스), 6순위 김성민(투수·일본경제대), 8순위 신진호(포수·전 캔자스시티 로얄스) 등이 높은 순위로 지명되면서 더 기대감을 높혔다.

시카고 컵스와 계약을 했다가 팔꿈치 수술을 받고 도전을 멈춘 김진영은 5순위에 지명, 한화로 향하게 됐다. 미국 무대에서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140km 중후반대의 빠른 공을 던지고 경기 운영능력도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또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을 맺을 뻔 했던 김성민은 SK에 의해 전체 6순위로 뽑혔다. 볼티모어와의 계약 과정에서의 여러 문제로 무기한 자격정지의 징계를 당하기도 했던 김성민은 오랜 어려움을 이겨낸 뒤 마침내 국내 무대에 돌아올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과거 캔자스시티 로얄스 마이너리그 팀에서 뛴 포수 신진호는 NC로 향하게 됐다. 2014년 미국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신진호는 신분조회 결과 임의탈퇴 상황이라는 것이 드러나기도 했지만 법원이 신진호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있었다. 신진호는 공수에서 모두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라운드에서 지명된 3명의 선수는 모두 해외에서의 경험이 자신의 야구 인생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김진영은 "미국 도전은 내가 부족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던 기회였다. 고등학생 때는 막연하게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미국에서 엄청난 타자들을 보고 직접 승부해온 것은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성민은 "일본에서 많은 구종을 익혔고 마운드에서의 여유도 생겼다. 일본 도전은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유일하게 포지션이 다른 신진호는 "외국 선수들의 포수 기술도 뒤처지지 않았다. 보기에는 설렁설렁하는 것 같지만 간결하고 힘이 있다. 다양한 움직임, 리드 등을 많이 배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한국 프로야구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도 한다. 다시 시간을 되돌릴 수 있으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세 선수는 이견 없이 "같은 결정을 내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망주로 평가 받으면서 큰 꿈을 꾸었던 세 선수는 조금 늦었지만 한국 프로야구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우여곡절이 있었던 만큼 이들은 더욱 간절했다.

김진영은 "김성근 감독님께 배우고 싶은 마음이 크다. 밸런스 등 부족한 부분이 많다. 제대로 된 코칭을 받는다면 지금까지 못 던져본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민은 "지명이 된 것을 모르고 있었다. 어머니가 알려주셔서 그때서야 알게 됐다"며 "이름이 있는 것을 보고 기뻤고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신진호도 "미국에 다녀와서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더 독하게 마음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많이 배우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yj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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