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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중소조선소 파산 도미노…국내 조선업 회생에 한가닥 희망

최근 중국 중견 조선소 SOE 청산 결정
667개 중국 조선소 중 가동중인 곳 171곳 불과

(서울=뉴스1) 강현창 기자 | 2016-08-23 15:26 송고
현대미포조선 야드 전경. © News1
현대미포조선 야드 전경. © News1

글로벌 업황불황속에 중국의 중소 조선업이 도미노 처럼 무너지면서 국내 조선업 회생에 한가닥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이미 발 빠른 몇몇 업체들은 중국의 빈자리를 대신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최근 수주절벽에 시달리던 중국의 중견 조선사 시노퍼시픽 오프쇼어 엔지니어링(SOE)이 청산될 예정이다. 22일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국 장쑤성 치둥 시민법원은 최근 SOE에 대해 청산(liquidation) 절차에 들어갈 것을 결정했다.
중소형 가스선을 주로 만들던 SOE는 당초 중국국제해운컨테이너집단(CIMC)가 인수하려 했지만 실사 결과 채무가 회사 주장보다 많아 매각이 불발됐다.

모회사인 시노퍼시픽그룹(SSG)은 상하이 영업소와 설계부서를 폐쇄한 데다가 다른 자회사인 저장성 조선소도 파산을 신청했다. 시노퍼시픽의 모회사인 에버그린홀딩스는 지난해 발행한 채권의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2011년 한때 선박 인도량 세계 5위를 기록하던 SSG의 수주 순위는 현재 세계 27위로 내려앉았으며, 오는 2019년이 되면 수주잔량이 한 척도 없게 된다.
이런 침체는 시노퍼시픽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중국조선업계 전체가 겪고 있는 상황이다.

해운·조선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는 667개 중국 조선소 가운데 가동 중인 조선소는 171곳에 불과하다고 집계했다. 남은 물량도 대부분 중국 내에서 발주한 물량이다.

특히 중소형선박을 건조하는 조선소들이 집중적으로 무너졌다. 중국선박공업행업협회에 따르면 중국 내 상위 10개 조선소가 연간 선박 건조량의 50%를 도맡는 형편이다.

중소형 조선사들의 위기는 국내 일부 중소형 조선사들도 겪는 상황이다. STX조선은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SSP조선은 매각이 불발됐다.

한편 중국 중국과 일부 국내 중소형조선사들의 위기를 기회로 삼으려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최근 삼성중공업이 중소형선박의 아웃소싱을 추진하겠다고 하면서 중소형선박 시장에서의 물량흡수를 시사했다.

박대영 사장은 지난 19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선박 건조를 거제조선소가 아니라 중국, 인도네시아 등에 맡길 수 있다"며 "중소형 선박이 대상"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도 중소형 선박시장에 발빠르게 진출하기 시작했다.

최근 일본 JMU(Japan Marine United)가 자국 선사로부터 8척의 MR(Medium Range)탱커를 수주하면서 중소형선박시장에서 경쟁을 예고했다. JMU는 대형선박을 건조한 경험은 있지만 MR탱커는 처음 만든다.

그동안 MR탱커의 대표조선사는 현대미포조선이다. 현대미포조선은 창사 이후 지금까지 총 347척에 달하는 MR탱커를 수주했다.

중소형시장에서 탄탄한 입지 덕에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2분기 74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8% 증가한 수치로 6분기 연속 흑자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TX조선의 법정관리와 SPP의 매각불발, 시노퍼시픽의 위기 등은 현대미포조선에 기회가 될 것"이라며 "반면 일본의 MR탱커 진출과 삼성중공업의 아웃소싱 강화 등은 새로운 경쟁 구도를 만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kh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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