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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 양아들이야"…1억대 뜯은 50대

"토지개발 권한 주겠다" 속인 뒤 6차례 걸쳐 범행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2016-08-24 06:00 송고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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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고(故)김수환 추기경의 양아들이라고 속인 뒤 추기경 소유의 토지에 대한 개발 권한을 주겠다고 해 1억여원을 가로챈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김 추기경 소유의 토지개발 권한을 A씨(67)에게 주겠다고 속여 친분을 쌓은 뒤 자신의 어머니 수술비, 정치계 비자금 등 1억300만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이모씨(52·무직)를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B대학교를 졸업하고 서품만 받으면 언제든지 신부가 될 수 있고 추기경의 양아들로 추기경의 유품으로 추모관을 지어 운영할 것"이라면서 A씨로부터 어머니 수술비 명목으로 800만원, 정치계 비자금 보증금 9000만원, 지인 수술보증금 500만원 등 6회에 걸쳐 1억3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추기경 서거 다음 해인 2010년 4월쯤 지인의 소개를 받아 이씨를 만났다. 이씨는 자신을 "추기경의 양아들로 추기경이 요한 바오로 2세로부터 받은 금장 만년필과 일기장 등 유품으로 추모관을 지어 운영할 것이다"라며 "추기경 소유의 가평 소재 토지 3만5000평 소유권을 상속받아 개발권을 위임해 주겠다"라고 속였다. 

이씨는 고졸 학력에 이미 결혼까지 해 신부가 될 수 없었고 추기경과도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 하지만 A씨는 이에 속아 지난 2010년 5월부터 2012년 10월까지 어머니 수술비용과 정치계 비자금 회수 보증금 명목으로 6차례에 걸쳐 1억300만원을 이씨에게 준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지난 1983년부터 1989년까지 명동성당에서 청년회 활동을 하는 등 추기경에 대한 존경심이 평소에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의 추가 범행에 대해 계속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ddakb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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