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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이철성 청장 인사청문회 음주운전 논란으로 '파행'

野 "명백한 결격사유" 정회 요청하며 기싸움
與 "소명기회 주고 자질 파악해야" 두둔

(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박동해 기자 | 2016-08-19 11:36 송고 | 2016-08-19 14:35 최종수정
신임 경찰청장에 내정된 이철성 경찰청 차장.2016.7.2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신임 경찰청장에 내정된 이철성 경찰청 차장.2016.7.2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국회 안전행정위원회는 19일 전체회의를 열어 이철성 경찰청장 내정자 인사청문회를 진행했지만 23년전 음주운전 이력을 놓고 여야가 다투면서 파행이 빚어졌다.
 
발단은 이 내정자의 '자백'이었다.
여야 안행위원들이 당시 음주운전 교통사고 수사기록, 상벌 내역이 포함된 내정자의 인사기록카드 등을 요청했하자 이 내정자는 "자료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사를 받는데 너무 정신이 없고 부끄러워서 신분을 밝히지 못했다. 그로 인해 징계 기록이 없다"며 당시 경찰 신분으로 음주 교통사고를 냈음에도 내부 징계를 받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이 내정자는 "송구하고 어떠한 질책에도 드릴 말씀이 없다"고 거듭 자세를 낮췄다.

하지만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부끄러워서 신분을 속였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고 재차 추궁했고, 이 내정자는 "당시 정신이 없었고 조사과정에서 부끄러워서 그랬지 징계를 피하려 그러지 않았다"고 답했다.

야당 간사인 박남춘 의원도 "후보자가 많일 신분을 숨기고 그걸 모면했다면 대단한 문제다. 도덕성과 지휘권 자체가 부족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후 야당 의원들은 이 내정자의 자질 미달을 지적하며 인사청문회 진행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정회를 요청했다.
 
김정우 더민주 의원은 "청문회 과정에서 자료를 요청했지만 자료가 없다며 제출하지 않다가 오늘에서야 당시 경찰 신분을 속였다고 실토했다. 청문회를 계속 진행할지 위원장과 간사들이 협의해 의견을 모아달라. 그것이 후보자에게도 명예롭게 행동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길"이라고 말했다.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도 "(음주사고로) 징계를 받았어도 적합, 부적합 여부가 문제가 될텐데 그 사실을 숨기고 징계를 받지 않은 것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문제이기 때문에 의원들 사이에 논의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거들었다.
그러나 여당 의원들은 경찰청장으로서의 도덕성뿐 아니라 자질, 역량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정회를 거부했다.
 
윤재옥 새누리당 의원은 "본인이 솔직히 당시 상황을 인정하고 설명했다. 국민들도 청문회를 중단하기 보다 의문이 있다면 청문회에서 사실이 규명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같은당 장제원 의원도 "청문회는 후보자로써 본인의 모든 문제, 리더십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이라며 "청문회를 통해서 의견을 말할 수 있는 권리마저 박탈하는 것은 국회가 너무 심하게 후보자의 권리를 박탈하는 것이다. 충실히 답변하는 과정에서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감쌌다. 
 
하지만 박남춘 의원은 "인식의 차이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저런 생각을 갖고 인사를 진행한 것이다. 제가 (참여정부에서) 인사 업무를 할 때는 업무 능력이 도덕성 문제를 덮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공격했고, 장 의원은 "이명박, 박근혜 정부를 싸잡아서 예단하는 발언"이라며 비판했다.
  
이어진 질의에서 김정우 더민주 의원은 당시 대물사고 보상액이 약 700만원에 달하지만 인적 피해가 없는 점에 대해 합의 여부를 따져물었고, 이 내정자는 "전혀 없었다. 다음날 저도 정상적으로 출근했다"고 해명했다.
 
이후 회의는 이어졌지만 여당 간사인 윤 의원, 야당 간사인 박남춘 의원이 회의장을 나가 청문회 진행 여부를 논의했다.
 
결국 11시30분 유재중 안행위원장이 10분간 정회를 선포하며 청문회가 일시 중단됐다.


cha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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