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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합의 무효 위해 계속 싸우겠다"…위안부 기림일 문화제

(서울=뉴스1) 이후민 기자 | 2016-08-14 18:45 송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길원옥 할머니가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을 맞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4차 세계일본군위안부 기림일 맞이 나비 문화제'에 앞서 소녀상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6.8.14/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돈을 백억이나 준다 하니 정부는 '와 이걸 가지고 뭘 해야겠나' 그래가지고 재단 맹글어서 뭣을 할 겁니까. 뭣을 할끼라고 재단을 맹근다 합니까. 아바이는 피맺힌 목숨으로 돈 얻어다 새마을사업 하더만은 이제 그 딸 아닐까봐 딸아는 할매들 몸 팔아서 재단을 맹근다나. 그게 옳은 일입니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90)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김 할머니는 광복 71주년을 하루 앞둔 14일 오후 5시쯤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4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맞이 나비문화제에서 12.28 한일합의 무효를 요구하며 이같이 비판했다.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은 지난 1991년 8월14일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최초로 공개 증언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고발한 날을 기억하기 위해 2012년 제11차 아시아연대회의에서 각국이 결의해 지정한 날이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등은 나비문화제를 통해 한일합의 무효와 공식 사과 등을 한일 양 정부에 촉구했다.

청소년 겨레하나의 공연 뒤에 무대에 오른 김 할머니는 "이제까지 정부가 해결을 못 지어도 할머니들을 괴롭히지는 않았다"며 "우리에게는 이렇다할 말 한마디 없이 속닥속닥 하더니만 해결지었다고 형편없이 만들고는 위로금을 주겠다고 했다"고 한일합의를 비난했다.

이어 "할머니들의 명예를 회복시켜주고, 법적으로 사죄하고 배상하면 우리는 오늘이라도 용서해줄 수 있다"며 "정부가 무슨 일을 하든지 우리는 우리대로 싸우겠다. 힘내서 같이 싸워달라"는 발언에 참가자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행사의 사회를 맡은 배우 권해효씨는 "많은 피해자들이 지난 25년간 일본의 범죄를 증언하고 함께 치유하고 화해하고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피해자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일방적이고 치욕적인 합의로 희망이 꺾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화제 참가자들은 평화선언문을 통해 "누가 무엇을 어떻게 잘못했는지 밝히지 않은 합의는 해결이 아니고 피해자의 권리를 묵살한 합의는 정의가 아니다"라며 "반인도적 전쟁범죄를 자행하고도 배상이 아닌 돈거래를 시도하고, 피해자의 입을 막으려 하는 합의는 합의라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합의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종결짓는 것이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이 될 수는 없다"며 "피해자들에게 잘못된 합의를 받아들이라고 강요하고 회유하는 것이 화해와 치유가 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선언을 통해 "한일 정부의 졸속적, 굴욕적 일본군 위안부 합의가 무효화되고 기만적인 화해치유재단 강행이 중단될 때까지 소리 높여 투쟁하겠다"며 "시민의 힘으로 만드는 정의기억재단을 통해 한일 정부의 부당한 종결 시도에 맞서며 올바른 문제 해결을 이룰 때까지 손잡고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또 "할머니들이 겪은 역사, 할머니들이 가르쳐 준 평화의 메시지를 널리 전파하고 실천하겠다"며 "전쟁과 무력 갈등, 여성폭력이 사라지는 인권과 평화 세상을 향해 참여하고 행동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나비문화제에는 학생과 시민 등 경찰추산 시민 500명이 참석했다. 또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추미애, 유은혜, 홍익표, 박주민, 남인순, 도종환 의원 등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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