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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만봉천 여간호사 변사·드들강 사건 동일범 소행?

경찰 "연관성 증거 없지만 공통점 많아 "

(나주=뉴스1) 윤용민 기자 | 2016-08-11 09:40 송고 | 2016-08-11 09:56 최종수정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드들강 여고생 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15년 만에 기소되면서 비슷한 시기에 같은 지역에서 발생해 미제로 남아있는 '만봉천 여간호사 변사사건'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경찰은 두 사건의 연관성을 입증할 만한 구체적인 증거는 발견하지 못한 상태다. 하지만 피해자인 젊은 여성이 물가에 유기돼 있었다는 점과 유류품이 발견되지 않은 점 등 여러 공통점을 근거로 동일범의 소행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전남지방경찰청 미제사건전담수사팀은 11일 "두 사건이 상당히 유사해 동일범의 소행일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기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000년 8월 25일 전남 나주시 봉황면 만봉천에서 인근 마을에 사는 간호사 이모씨(당시 22세·여)가 벌거벗겨져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는 사건 발생 일주일 전 가족들과 저녁식사를 하던 도중 어머니와 부부 싸움을 하는 아버지를 달래기 위해 밖으로 데리고 나간 후 연락이 끊겨 실종된 상태였다.
경찰은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지만 사체가 워낙 부패해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했고, 결국 사건은 미제로 남았다.

이 사건이 다시 한번 주목을 받는 것은 드들강 여고생 살인사건을 재수사했던 경찰이 '만봉천 여간호사 사건'의 기록을 검토하던 중 두 사건의 유사점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두 사건은 △비슷한 시기(6개월 간격) 나주에서 발생한 점 △젊은 여성의 사체가 벌거 벗겨진채 물에 빠져 있었던 점 △현장에서 그 어떤 유류품도 발견되지 않은 점 △피해자들이 끼고 있던 반지가 사라진 점 등에서 비슷하다.

이씨의 가족과 지인 역시 일말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두 사건을 연계해 면밀히 검토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씨의 남동생(36)은 "너무나도 허망하게 (누나를) 보냈다"며 "어떻게든 범인을 찾아내 누나의 한을 풀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드들강 사건의 피해 여고생이 끼고 있던 반지가 없어졌다고 들었다"며 "우리 누나가 끼고 있던 반지도 사라졌다. 동일범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다면 철저하게 따져봐야 하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하지만 DNA라는 확실한 증거가 남아있는 드들강 사건과는 달리 만봉천 사건은 전혀 물증이 없어 두 사건의 직접적인 연결고리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두 사건이 동일범의 소행이라는 가정하에 용의자의 자백이 있더라도 증거가 없기 때문에 죄를 묻기도 힘든 실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드들강 사건의 용의자뿐만 아니라 당시에 제보가 있었던 다른 용의자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피해자 유족들의 한을 풀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al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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