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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질문 안받아요" 화웨이의 이상한 기자간담회

(서울=뉴스1) 김보람 기자 | 2016-08-10 18:48 송고 | 2016-08-10 18:58 최종수정
 
 
"이 자리는 신제품 론칭 행사다. 다른 부분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

10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화웨이 신제품 론칭 행사장에서 화웨이와 삼성의 특허소송과 세무조사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화웨이 관계자가 던진 말이다.

화웨이는 현재 삼성전자를 상대로 특허소송을 벌이고 있다. 또 한국화웨이는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고 있어 기자들이 이에 대해 질문했지만 화웨이는 입을 닫았다. 심지어 기자들의 껄끄러운 질문을 피하기 위해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일체 안받았다. 그럼에도 질문하는 기자들에게 눈살까지 찌푸리며 싫은 기색을 드러냈다.

태블릿PC를 국내 처음 시판하는 론칭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중국화웨이 본사 임원이나 관계자 1명 참석하지 않고 진행된 이날 기자간담회는 주최측의 질의 차단으로 시작부터 맥이 빠지고 말았다.

화웨이는 지난 5월과 7월 미국과 중국 법원에 삼성전자를 상대로 이동통신 기술 관련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삼성전자도 지난 7월 화웨이가 모바일 통신시스템 관련 특허를 침해했다며 중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맞불을 놓은 상태다.      

화웨이는 핀란드의 노키아, 스웨덴의 에릭슨과 함께 세계 3대 통신장비 업체로 손꼽힌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애플에 이은 세계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에 3898건의 국제특허를 출원해 총 5만377개의 특허를 보유한 전세계 특허출원 1위 기업이다.

그런 화웨이가 삼성전자를 상대로 소송을 벌이는 것은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항간에는 삼성전자와 비공개로 크로스 라이선스(특허 상호 사용계약) 협상을 진행하다가 합의가 안되자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문도 흘러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에서 세무조사까지 받고 있으니 화웨이 입장에선 민감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서 기자들에게 질문을 원천봉쇄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기자들은 "우리가 화웨이 사보를 만드는 사람들도 아니고 질문을 안받을 거면 뭐하러 기자들을 모았나"라고 화웨이 행태를 비판했다. 곤란한 질문은 피하고 자신들의 잇속만 챙기는 화웨이의 모습에 씁쓸했다.


boram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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