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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협회·코칭스태프·선수 3박자…여자 양궁 8연패의 비결

아낌없는 지원, 선수들은 찰떡 호흡 자랑

(리우=뉴스1) 이재상 기자 | 2016-08-08 08:08 송고 | 2016-08-08 15:05 최종수정
여자 양궁 대표팀이 7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삼바도로 경기장에서 열린 리우하계올림픽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러시아를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정의선 양궁협회장이 기보배(오른쪽), 최미선, 장혜진 선수를 축하해 주고 있다.2016.8.8/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여자 양궁 대표팀이 7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삼바도로 경기장에서 열린 리우하계올림픽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러시아를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정의선 양궁협회장이 기보배(오른쪽), 최미선, 장혜진 선수를 축하해 주고 있다.2016.8.8/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도대체 한국 여자 양궁의 비결은 무엇인가?"
올림픽 8연패를 달성한 태극낭자들을 향해 외신들도 혀를 내둘렀다. 

기보배(28·광주시청)-장혜진(29·LH)-최미선(20·광주여대)으로 이뤄진 여자대표팀은 8일(한국시간) 삼보드로모 양궁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전에서 러시아를 5-1로 누르고 금빛 과녁을 명중시켰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외신들은 28년 동안 왕좌를 지킨 여자 양궁 대표팀에게 경의를 표함과 동시에 비결을 물었다.

기보배는 "새벽부터 잠들기 전까지 셋이서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교감을 나눈다"며 "여기에 선수 개개인마다 높은 목표가 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 양궁은 정상을 지키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 선수들의 땀과 함께 대한양궁협회의 지원 등도 어우러졌다.

남자 대표팀의 김우진은 남자 단체전이 끝난 뒤 "하루에 400~500발을 쐈고, 많은 때는 600발까지 쐈다"고 했다. 장혜진은 "한국은 훌륭한 지도자 밑에서 초등학교 때부터 기초 기술을 철저하게 배운다. 기초가 탄탄한 것이 가장 큰 비결"이라고 밝혔다.

단순히 훈련양의 결과물은 아니다. 양과 질을 함께 채웠다. 태릉선수촌에 리우 올림픽 양궁 경기가 열린 삼보드로모 경기장을 그대로 재연해 놓고 준비했다. 바닥이 고르지 않아 흔들리는 것까지 비슷하게 만들어놨다. 기보배는 랭킹라운드가 끝난 뒤 "리우와 비슷한 환경에서 준비한 것이 좋았다"고 말했다.

대한양궁협회는 8연패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실전과 똑같은 타이머 시스템뿐만 아니라 전자 표적까지 마치 경기장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처럼 꾸몄다. 바람과 함께 소음에 대비하기 위한 야구장 훈련도 빠짐없이 진행했다.

경기가 열리는 현지에는 선수들이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대형 리무진 버스를 활용한 휴식 공간도 제공했다. 정의선 대한양궁협회장은 직접 현장을 찾아 선수들을 격려하고 힘을 불어넣어 줬다.

기보배는 "선수뿐만 아니라 많은 지도자분들, 임원들이 다 함께 노력을 했기 때문에 값진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여자 양궁 대표팀이 7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삼바도로 경기장에서 열린 리우하계올림픽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러시아를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장혜진(왼쪽부터), 최미선, 기보배가 시상식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2016.8.8/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여자 양궁 대표팀이 7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삼바도로 경기장에서 열린 리우하계올림픽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러시아를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장혜진(왼쪽부터), 최미선, 기보배가 시상식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2016.8.8/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최미선, 기보배, 장혜진은 마치 친자매처럼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가장 먼저 활시위를 당겼던 장혜진은 "부담이 됐지만 그래도 선수들을 위해 첫 주자로 나서 자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뒤에 나오는 선수들에게 확신을 주겠다는 마음이 있었다"고 밝혔다.

기보배는 "사실 8연패에 대한 부담이 컸는데 누구 한명이 잘한 것이 아니라 셋이서 한마음으로 똘똘 뭉친 덕분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여자 대표팀을 지휘한 양창훈 감독도 세계 최강이라는 중압감을 이겨낸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양 감독은 "불안함도 있었지만 선수들을 보면서 안정감이 생겼다"면서 "잘 이겨낸 우리 선수들 정말 대단하다"고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여자 양궁 단체전 8연패의 위업은 협회와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하나가 돼 만들어낸 값진 하모니의 결과물이었다.


alex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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