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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완성차 재도전?"…"부품사업만 한다"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2016-08-05 10:56 송고 | 2016-08-05 14:52 최종수정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일 서울 중구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제26회 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16.6.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일 서울 중구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제26회 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16.6.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삼성전자가 완성차 사업에 다시 진출할 수 있을까.

삼성전자가 자동차 부품회사 인수를 타진하면서 완성차 시장 진출 가능성이 제기됐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일축하며 자동차 부품 사업에만 매진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5일 "완성차 제조업에 다시 진출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이탈리아 자동차업체 피아트 크라이슬러의 자동차부품 계열사 마그네티 마렐리를 인수하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 자동차업계는 삼성의 완성차사업 재진출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삼성은 실익이 없을뿐더러 전장사업을 통해 고객사인 완성차 업체들에 납품해야 하기 때문에 완성차 제조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전장부품 사업에서 성공하려면 글로벌 완성차업체와의 끈끈한 신뢰와 높은 기술수준이 뒷받침돼야 한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30위권 부품사를 인수하려는 것도 안전과 직결되는 전장사업의 높은 진입장벽 때문이다. 또 고객사가 될 글로벌 완성차업체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려면 삼성이 완성차 제조에 뛰어들어 경쟁자가 될 것이란 잠재적 의심도 지워야 한다.

앞서 삼성그룹은 1995년 삼성자동차를 만들면서 자동차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적자에 시달리다 2000년 르노자동차에 지분을 매각하고 철수했다.

◇스마트폰 시장보다 큰 '전장사업' 확대 본격화

삼성전자는 이탈리아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FCA)의 자동차부품사업 부문인 마그네티 마렐리 인수를 검토 중이다. 인수 예상가는 30억 달러(약 3조4000억원) 이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인수가 성사된다면 삼성전자가 이제까지 진행한 인수합병 중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는 마그네티 마렐리의 차량용 조명과 인포테인먼트·텔레매틱스(차량 무선인터넷 기술)에 관심이 많으며 사업을 통째로 사들이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앞서 3주 전 세계 최대 전기차업체인 중국 비야디(比亞迪·BYD)에 510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결정했다.

삼성의 전장사업 확대는 스마트폰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수익구조를 건전화하고, 삼성의 미래를 준비하는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한다는 의미가 있다. 이재용 부회장 스스로도 전장사업에 대한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부회장은 2010년부터 피아트의 지주사인 엑소르 그룹의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외에도 BMW와 도요타,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 최고경영자들과도 꾸준히 교류해왔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4000억달러인 반면, 자동차는 그 4배인 1조6000억달러로 관련 시장이 훨씬 크다. 자동차 전장 부품 시장만 해도 2020년 3033억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경쟁사인 '애플'은 이미 '프로젝트 타이탄'이란 이름으로 자율주행차 혹은 전기차를 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애플은 직접 자율주행차를 개발하는 것보다는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 애플은 블랙베리가 2010년 인수한 자동차 소프트웨어 개발회사인 QNX의 최고경영자(CEO)였던 댄 닷지(Dan Dodge)를 영입해 '타이탄' 프로젝트를 맡겼다. 전문인력 영입뿐 아니라 관련 회사 인수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애덤 요나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자동차가 지닌 가치의 25%만 장악해도, 애플의 매출액은 현재 스마트폰 산업 전체 매출액과 맞먹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기준 자동차의 원가에서 반도체 등 전자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최대 40%까지 이른다. 전기차 대중화가 본격화되는 2020년에는 70%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 전장부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2390억달러(약 282조원)에서 2020년 3033억달러(약 358조원)로 27%가량 급성장할 전망이다.


see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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