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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코리아하우스 직접 가보니…"선수들 반할 만 하네"

정몽규 단장 "95점 이상 드리고 싶다, 최고다"

(리우=뉴스1) 이재상 기자 | 2016-08-04 12:00 송고
2016리우하계올림픽 대한민국 사이클 대표팀이 3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아폴롬 타운하우스에 마련된 코리아하우스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2016.8.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2016리우하계올림픽 대한민국 사이클 대표팀이 3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아폴롬 타운하우스에 마련된 코리아하우스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2016.8.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선수촌과 비교할 수가 없다니까요(김연경)."

3일(한국시간) 리우 올림픽 선수촌에서 만난 여자 배구대표팀의 김연경과 김희진은 나란히 '코리아하우스'에 대한 극찬을 늘어놨다.

김연경은 "선수촌 식당 음식이 너무 짜서 먹기 힘들다"면서 "코리아하우스에서 제공하는 한식 도시락 덕분에 살 것 같다. 기회가 되면 꼭 먹어보시라"고 권하기까지 했다.

코리아하우스를 찾았던, 또는 그곳에서 제공받은 한식도시락을 먹었던 선수들은 하나같이 칭찬 일색이었다. 4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지역에 위치한 '코리아하우스' 개관식에 참석한 정몽규 한국선수단 단장, 이희범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한식을 먹은 뒤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날 취재진과 같은 테이블에서 식사를 함께했던 정 단장은 정말 행복한 표정으로 김치와 LA갈비, 만두 등을 먹었다. 취재진에게 "만두를 더 먹고 싶은데 같이 더 가지러 가지 않겠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리우 올림픽에 참가하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가장 인기를 끄는 것은 바로 집밥 같은 한식이다.

지구 반대편에서 열리는 리우 올림픽은 역대 어느 대회보다 환경이 열악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대회가 열리는 리우에는 교민들도 많지 않아 한국 식당을 찾는 것도 힘들다.

2004 아테네 올림픽 부터 코리아하우스를 운영한 대한체육회는 이번 대회에서도 선수촌에서 15분 거리에 안식처를 마련했다. 급식지원센터를 마련해 19명의 급식지원단이 매일 같이 음식을 제공하고, 한식도시락을 선수단에 제공한다. 여자 핸드볼 대표팀, 배구대표팀 등 각 종목 선수단에게 코리아하우스 음식은 인기 폭발이다.
3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아폴롬 타운하우스에 마련된 코리아하우스에서 조리사들이 음식을 준비하고 있다.2016.8.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3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아폴롬 타운하우스에 마련된 코리아하우스에서 조리사들이 음식을 준비하고 있다.2016.8.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 '7첩 반상' 한식…자연스럽게 "또 오고 싶다" 감탄

선수단은 한식도시락을 배달해 먹거나 아니면 시간이 날 때 직접 이곳을 방문해 식사를 하기도 한다. 급식센터의 음식을 책임지는 신승철 검식사는 "하루에 약 210개의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다"며 "대회가 시작되면 더 많은 도시락을 만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날 급식지원센터에서 제공한 반찬은 쌀밥과 잡곡밥, 돼지갈비, LA갈비, 만두, 김치, 나물, 잡채, 오이무침, 김치찌개, 수박, 멜론이었다.

취재진은 지난달 27일 리우에 들어간 뒤 처음으로 제대로 된 한식을 맛볼 수 있었다. 그 동안 컵라면, 햇반 등을 먹다가 제대로 된 김치찌개와 김치를 먹으니 입맛이 돌았다.

IOC총회 참석으로 다소 늦게 코리아하우스에 도착한 이희범 평창 조직위원장, 김재열 국제부위원장 등도 따뜻한 한식 앞에서는 흐뭇한 미소를 숨기지 못했다. 이 위원장은 "정말 맛있다"는 말을 연신 내뱉었다.

이날 급식센터를 찾은 한국 사이클 선수단도 모처럼 한국 음식을 푸짐하게 담아 식사하면서 "맛있는 한국 음식을 먹으니 힘이 난다"고 입을 모았다.
김재열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 국제부위원장이 3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아폴롬 타운하우스에 마련된 코리아하우스 개관식을 찾아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2016.8.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김재열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 국제부위원장이 3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아폴롬 타운하우스에 마련된 코리아하우스 개관식을 찾아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2016.8.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 최고 인기 음식은 역시 고기와 김치

힘을 내야 하는 선수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반찬은 역시 육류다. 신승철 검식사는 "고기 종류가 가장 인기가 많다"면서 "갈비찜, 불고기, 제육볶음 등을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김치도 인기가 높다. 선수촌에 김치가 제공되긴 하지만 아무래도 코리아하우스에서 먹는 김치와 비교하긴 힘들다. 한 취재진은 "김치를 좀 싸가지고 가면 안 되냐"고 농을 했을 정도였다.

급식지원단은 최상의 요리를 제공하기 위해 새벽 5시반부터 음식을 준비한다. 쌀이나 김치, 양념 등은 한국에서 직접 공수했고, 육류나 각 종 야채 등은 상파울루 한인회에서 일주일에 2차례씩 신선한 것으로 제공받는다.

정몽규 단장은 "음식을 준비하는 분들이 새벽부터 일하시느라 과로를 해서 링거를 맞았다는 이야기도 들었다"면서 "너무나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맞춤형 도시락도 인기다. 태권도, 레슬링 등 체중조절이 필요한 종목 선수들을 위해선 전복죽, 닭죽 등을 제공한다. 여자 핸드볼 대표팀의 우선희는 "많은 대회를 다녀봤는데 리우 선수촌 음식은 짜서 먹기가 쉽지 않더라"면서 "한식도시락이 정말 좋다"고 웃었다.

이날 식사를 마친 정몽규 단장은 "왜 도시락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는지 알겠다"고 미소 지었다. 미식가로 꼽히는 그는 점수를 매겨달라는 질문에 "굉장히 맛있다. 95점 이상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신승철 검식사는 "맛있게 음식을 먹고 좋은 성적을 낸다면 가장 보람 있을 것 같다"면서 "선수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코리아하우스에서 제공한 식사. © News1
코리아하우스에서 제공한 식사. © News1



alex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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