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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운정 택지개발지구서 백제 초기 토기 가마군 발굴

(서울=뉴스1) 박창욱 기자 | 2016-08-03 17:09 송고
파주 운정3 택지개발지구 내 백제초기 토기가마군 발굴현장, 문화재청 제공 © News1
파주 운정3 택지개발지구 내 백제초기 토기가마군 발굴현장, 문화재청 제공 © News1

경기 북부 파주에서 백제 초기 토기 가마군이 처음으로 발굴됐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경기문화재연구원(원장 김성범)이 발굴조사 중인 경기 파주시 다율동 산27-1번지 일대 ‘파주 운정3 택지개발지구’ 내에서 백제 초기 토기가마군(群)이 확인됐다고 3일 밝혔다. 발굴 현장 설명회는 오는 5일 오후 2시 열린다.  
해당 지역에서는 지난해 9월부터 조사가 시작되어 지금까지 백제초기 토기가마 총 9기가 확인되었는데, 이 중 7기는 한 곳에 모여 조성되어 있다. 토기가마 중에는 길이가 최대 17m를 넘는 것도 있어 규모가 꽤 큰 편으로, 지하식과 반지하식이 모두 있다.

대부분 ‘소성실(토기나 기와를 굽는 곳)-연소실(불을 때는 곳)-요전부(아궁이 및 가마작업장)-폐기장’의 구조였으며, 남아있는 상태도 양호하여 일부는 천정부 벽체편까지 남아 있는 것도 있다.

연소실 앞쪽에는 기둥구멍들이 확인되었는데 이는 연소실 상부구조 또는 연소실 공기차단과 관련된 시설로 추정된다. 이중 토기가마 2기는 일반적인 긴 타원모양으로, 하단부에 바로 폐기장이 있는 구조였다.

주변에 가마와 관련된 토기제작 작업장과 점토보관소로 볼 수 있는 수혈(구덩이)도 같이 확인되어, 이 일대가 '토기가마-작업장-점토보관소-폐기장'을 모두 갖춘  백제초기 토기제작터였음을 알 수 있다.
유물로는 큰 독 조각(격자 타날)이 주로 나왔으며, '타날문토기조각'(승문+침선)도 일부 출토됐다. 시기는 3~4세기 백제초기로 추정된다. 타날이란 토기벽을 고르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토기의 몸통을 다지거나 부풀리기 위해 밖에서는 두들개로, 안에서는 흙방망이(받침모루)로 두드리는 것을 말한다.

이처럼 집단으로 백제초기 토기가마군 및 작업장이 함께 조사된 사례는 경기북부지역에서는 처음 있는 일로, 앞으로 백제초기의 토기 생산방식과 가마구조 연구 등 관련 학계의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문화재청은 기대했다.

문화재청은 전문가 검토회의를 마친 후 해당 지역의 토기가마군이 훼손되지 않도록 복토·보존하고 향후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현장 설명회 문의 경기문화재연구원 (031)231-8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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