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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도 '대선 테마주' 바람…힐러리株 vs 트럼프株

"펀더멘털·밸류에이션 무관한 헛수고일 뿐"

(서울=뉴스1) 황윤정 기자 | 2016-08-03 09:15 송고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 © AFP=뉴스1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 © AFP=뉴스1
11월 대선을 앞두고 미국의 주식 투자자들은 ‘힐러리주’와 ‘트럼프주’ 찾기에 혈안이 돼있다. 그러나 마켓워치는 특정 후보와 관련된 수혜주를 찾으려는 노력이 ‘시간 낭비’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를 앞두고도 영국 증시에 급락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았으나 현재 영국 증시는 도리어 투표 전보다 더 올랐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최근 미국의 경제 전문 잡지인 키플링어는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수혜주를 제시한 바 있다.  

키플링어는 트럼프의 감세 정책이 고소득자의 가처분 소득을 늘릴 것이라고 전망하며 코치, 지오그룹을 수혜주로 지목했다. 또한 총기 제조업체 스미스앤웨슨도 ‘트럼프 수혜주’로 꼽혔다.

또한 힐러리가 중저소득층에 대한 세금 인하와 오는 2021년까지 5억 개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겠다고 공약함에 따라 HCA홀딩스, 썬파워, 월마트 등을 ‘힐러리 수혜주’로 제시했다.
그러나 마켓워치는 투표 결과를 예측해 즉흥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일이 장기 투자자들에게는 유익한 행동이 아니라고 단언했다.

투자 리서치업체인 뉴컨스트럭트의 데이비드 트레이너 회장은 “펀더멘털에 근거한 것이 아닌 흥미로운 요소에 의한 테마주 투자는 결국 다른 투자자들의 주머니만 불려주게 될 것”이라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마켓워치는 대선을 기다리는 투자자들의 행동이 ‘슈퍼볼 주식지표’와 같다고 진단했다. 매년 슈퍼볼 경기를 앞두고 결과를 예측한 투자자들이 선제적으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이 지표에 따르면 내셔널풋볼컨퍼런스(NFC)팀이 이기면 주가가 상승하고 아메리칸풋볼컨퍼런스(AFC) 팀이 승리하면 증시가 약세를 나타낸다. 마켓워치는 이 지표의 적중률이 80%에 이르나 이는 어디까지나 경기 말미에 투자자들이 베팅에 나서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마켓워치는 수많은 연구 자료에서 나타나듯 미국 대선이 있는 해에 증·시는 양호한 수익률을 나타내며 어느 당의 후보가 승리하는지 여부는 장기적인 시장 움직임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프랭크밸류펀드의 브라이언 프랭크 펀드매니저는 “단기 트레이딩을 하는 경우 슈퍼볼이나 대선 결과에서 매도나 매수 요인을 찾을 수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장기적으로 주가를 움직이는 요인은 펀더멘털과 밸류에이션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점을 근거로 마켓워치는 정치적 이슈와 관련된 수혜주 찾는 대화에 즐겁게 참여하되 그러한 이슈를 첫 번째 요인으로 고려해 투자에 나서는 행동은 지양하라고 충고했다. 이어 “견고한 사업과 산업에 대한 투자가 백악관의 주인이 누가되는지에 상관없이 수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y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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