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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졸업생 "학교 대응 부끄럽다"…졸업장 반납 시위

학생들 "시위 규모 커져 자발적 담당팀 꾸리기로"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2016-08-02 19:29 송고
미래라이프 대학 사업에 반대하는 이화여대 학생 및 졸업생들이 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서 졸업장을 반납한다는 의미로 사본을 벽에 붙이기 전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2016.8.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미래라이프 대학 사업에 반대하는 이화여대 학생 및 졸업생들이 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서 졸업장을 반납한다는 의미로 사본을 벽에 붙이기 전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2016.8.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고졸 출신 직장인 등을 위한 단과대 설립 등 학교 정책에 반발한 이화여대 재학생과 졸업생 등이 엿새째 본관 점거농성을 이어가는 가운데, 졸업생들이 졸업장 반납 시위를 하며 학교의 대응을 규탄했다.

이화여자대학교 졸업생 100여명은 2일 오후 5시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래라이프 대학 설립을 강행하는 대학과 최경희 총장을 규탄했다.

졸업생들은 "미래라이프 대학 사업은 본교의 학문적 커리큘럼과 다른 선상의 특수한 프로그램으로 충분히 논의되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단기간에 졸속으로 처리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설립 과정에서 재학생 및 졸업생의 의견은 철저히 배제됐다"며 "대화를 요구하는 학생들의 건의에 학교와 최 총장은 거짓말과 경찰의 강경진압으로 대응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학교 본부가 사업계획서 제출일로부터 하루 전에 이사회를 개최해 명목상의 이사회 승인을 받고 의사록에 이 내용을 누락시켰다"며 "미래라이프 사업의 가장 큰 문제점은 독단적인 행정 처리"라고 지적했다.

또 미래라이프 사업에 선정된 전공을 건강·영양·패션 및 뷰티산업에 국한해 성차별적인 고정관념을 더욱 고착화시킨다"며 "여성에게 특화된 직업 혹은 전공이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회견이 끝난 후 이들은 정문 옆 벽면에 'RETURN(반납하다)'라는 도장이 찍힌 졸업장을 붙이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한편 농성에 참여한 학생들은 시위의 규모가 커지면서 자신이 일할 수 있는 시간에만 합류했다 빠져나갈 수 있는 담당팀을 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업을 전면 폐지하라는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점거를 풀지 않겠다"며 "총장이 잠정 중단이라고 했지만 학생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절차를 의결과정에서 보장하지 않아 점거 농성이 유일한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y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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