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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아프게 부모님 잃고"…사드 분열에 '감성 호소'(종합)

"속이 타들어가는 심정"…국가안보 위협 간주
조만간 TK의원들 만날 듯…"괴담에 안보 위태"

(서울=뉴스1) 윤태형 기자 | 2016-08-02 14:46 송고 | 2016-08-02 15:06 최종수정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영상 국무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6.8.2/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영상 국무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6.8.2/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제(사드·THAAD) 배치 논란에 대해 아픈 가족사를 언급하는 등 국민 감성에 호소하며 국가안보에 대한 국론결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도 불구하고) 사드 배치를 둘러싼 갈등이 멈추지 않고 있어서 속이 타들어가는 심정"이라며 "가슴 시릴 만큼 아프게 부모님을 잃었다. 이제 저에게 남은 유일한 소명은 대통령으로서, 나아가 국민을, 나라와 국민을 각종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발언에서 "속이 타들어가는 심정" "가슴 시릴 만큼 아프게 부모님을 잃었다. 이제 남은 소명은 국민안위…" "대한민국은 국민여러분과 다음세대의 것" 등 안타까움을 쏟아냈다.  

이 같은 박 대통령의 발언은 이제 1년 반 남은 임기 동안 국가·국민 안전을 자신의 유일한 소명으로 인식하고, 북핵·미사일 위협이 없는 국내외 환경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로 읽힌다.

박 대통령은 우선 "북한이 핵 능력을 고도화시키면서 핵 탑재 탄도미사일의 성능을 끊임없이 향상시키고 있는 상황인데도 사드 배치를 둘러싼 갈등이 멈추지 않고 있다"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정치권을 중심으로 한 국론분열이 이어지는 '안보불감증'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최근엔 국내 일부 인사들이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에 우리 정부의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기고문을 싣는 등 사드 배치를 둘러싼 국론 분열이 정도를 벗어났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 현실화되면 대한민국 어느 지역도 안전을 보장받기 어려워지는데 사드 배치와 같은 기초적인 방어 체계조차 마련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국가와 국민의 안위를 어떻게 지켜낼 수 있겠나. 대한민국은 국민 여러분과 다음 세대의 것"이라고 호소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사드가 배치될 경북 성주에 대해 적극적인 소통을 강조하는 한편, '사드 분열'의 진원지인 정치권에 대해선 "북한이 원하는 우리 내부의 분열과 갈등을 막는 데 지혜와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지역 국회의원·단체장·주민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사드 배치 문제를 비롯한 여러 지역 현안들에 대해 민심을 청취하고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기 위해 지역의 대표인 국회의원들과 단체장들을 직접 만날 것"이라며 "또한 각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적극적인 민생 행보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은 일부 대구·경북(TK) 지역 의원들의 면담 신청을 받아들일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TK의원들의 면담 신청에 대해 "아직 일정이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긍정적으로 검토 중임을 시사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명백하게 입증이 된 과학적인 근거보다는 각종 괴담과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안보의 근간마저 위태롭게 흔들리고 있어서 걱정"이라며 최근의 '안보분열'이 괴담에 근거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사드 배치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우리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서 오랜 고심과 철저한 검토를 거쳐 내린 결단"이라며 "만약 사드 배치로 지역 주민들의 삶에 조금이라도 위험이 있었다면 저는 결코 그런 결정을 내리지 않았을 것"이라며 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당위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의 국가들을 설득해서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포기하도록 북한에 대한 지원을 끊고 우리나라와 긴밀히 공조하도록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birako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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