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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역 승강장 자동안전발판, 제2의 스크린도어 우려

'안전문제 뇌관될까' 고심하는 서울시
"자동안전발판 9월 설치 계획 유보"

(서울=뉴스1) 정혜아 기자 | 2016-08-02 05:35 송고
5월31일 오전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현장에 시민들이 남긴 추모 메시지가 붙어 있다. © News1
5월31일 오전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현장에 시민들이 남긴 추모 메시지가 붙어 있다. © News1

서울 구의역사고로 지하철 안전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서울시는 전철역 승강장 자동안전발판 설치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시민 안전을 위해 전철역 승강장에 자동안전발판을 설치하려고 했으나 승강장안전문(스크린도어)과 같이 뜻밖의 사고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2일 서울시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시는 자동안전발판 설치계획을 유보하기로 했다.
지난 4월 시는 9월까지 압구정, 동대문역사문화공원, 회현, 김포공항, 신길, 고속버스터미널 등 서울 지하철 6개역 195곳에 자동안전발판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시청, 신촌, 충무로, 성신여대입구, 발산, 연신내, 합정, 도봉산 등에 추가 설치하고, 2019년까지 46개역에 1311곳에 자동안전발판을 설치할 계획이었다.

◇자동안전발판 설치후 운영·관리에 문제 가능성

당시 시는 승강장에 자동안전발판을 설치하면 승강장과 전동차의 간격이 3㎝ 이내로 유지된다고 밝혔다. 서울 지하철에서 발생하는 발빠짐 사고 등이 승강장과 전동차의 간격이 10㎝가 넘는 곡선승차 구간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을 고려하면, 승강장 자동안전발판은 일종의 안전장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안전을 위해 설치된 승강장안전문(스크린도어)이 사고를 유발한 것과 같이 자동안전발판이 시민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자동안전발판의 경우 전기를 연결해야 하는데 전기배선이 전동차 운영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수리 시 승강장 하부로 들어가야 하는데 이 또한 문제가 될 수 있다.

인력 문제도 있다. '자동안전발판의 전문 유지관리인력 확보 곤란'이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 내부에서부터 문제점으로 제기됐다. 특히 안전분야 업무 직영과 관련해 인력이 많이 필요한 상황인데 더 많은 인력을 확보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시 고위관계자는 "안전을 위해 스크린도어를 설치했으나 설치 후 운영·관리에서 안전하지 않은 상황이 나타났다"며 "자동안전발판 역시 같을 수 있어 고민이 깊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안전 위협 사례 등을 꼼꼼하게 챙겨 해결방안을 세운 후 자동안전발판을 설치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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