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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서 '점거농성' 이화여대 학생 지지 성명 잇따라

(서울=뉴스1) 이후민 기자 | 2016-07-31 22:23 송고 | 2016-08-01 16:45 최종수정
지난 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본관 앞에서 열린 경찰 폭력진압 의혹 기자회견 모습. 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지난 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본관 앞에서 열린 경찰 폭력진압 의혹 기자회견 모습. 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고졸 출신 직장인을 위한 단과대 설립 등 학교 정책에 반발한 이화여대 학생들이 본관 점거 농성중인 가운데 경찰까지 대학 내에 투입되면서 상황이 악화되자 다른 대학 학생회들이 이화여대 학생들을 지지하는 성명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총학생회는 31일 지지 성명을 발표하고 "이화 학생들은 총장 면담을 요구하는 농성을 이어가고 있었으나 면담을 진행하자는 학교 측의 말과는 달리 본관에 들어선 것은 총장이 아닌 경찰이었다"며 "교정에 대량의 경찰을 투입한 이화여대 측은 폭력적인 처사였음을 인정하고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학내정치를 학내구성원과 논의하지 않은 채 그로 인한 갈등을 잠재우기에 급급해 무력으로 학생의 입을 막으려 한 이화여대는 규탄받아 마땅하다"며 "고려대학교 총학생회는 이화여대 측이 올바른 해결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같은날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학부 총학생회도 성명을 통해 "군사정권 시절에나 있을 일이 2016년 이화여대에서 일어났다"며 "이화여대 학교 당국은 미래라이프대학 신설 뿐 아니라 프라임사업·코어사업 등 많은 사업을 학내 여론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해 왔다, 학생들은 학교의 불통과 독선에 맞서 단결하고 저항할 권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카이스트는 학교 당국의 학생탄압에 맞서 싸운 지난날을 기억하기에 이화여대 사태를 바라만 보고 있을 수 없다"며 "학생들의 정당한 목소리를 외면하고 공권력을 이용해 폭력을 행사한 이화여대 학교본부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밖에도 경희대, 덕성여대, 한신대, 동국대, 상지대 등이 각각 페이스북 계정에 공개한 총학생회 명의의 성명을 통해 학교 당국을 규탄하고 이화여대 학생들의 점거 농성을 지지했다.

이화여대 학생들은 학교 측이 교육부의 '평생교육단과대학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미래라이프대학' 설립에 반발하며 지난 28일부터 학교 본관에서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학교 측은 특성화고 등 출신의 비정규직 여성들과 사회적 소수자에게 양질의 교육 제공, 사업 확정 시 지원받는 30억원의 금액이 학교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며 단과대학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학생들은 단과대학 설립이 △학벌주의 조장 △전공 겹침 현상으로 교육의 질 저하 △신설된 전공이 산업 수요에 맞춰져 대학이 단순 취업훈련소로의 전락 등의 이유로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지난 30일에는 대학평의원회 회의를 위해 참여했던 교수와 교직원 등이 사흘째 감금됐다며 이를 구출한다는 명목으로 경력 21개 중대(약 1600명)가 학교에 투입되기도 했다.


hm3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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