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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값 250원 때문에 도끼로 참수당한 인도 부부

카스트 최하층 부부, 식료품점 주인에 살해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2016-07-30 18:24 송고
2013년 인도 뉴델리 국회의사당앞에서 벌어진 달리트(불가촉천민)의  차별 철폐 요구 시위.© AFP=News1
2013년 인도 뉴델리 국회의사당앞에서 벌어진 달리트(불가촉천민)의  차별 철폐 요구 시위.© AFP=News1


인도에서 카스트 최하층(불가촉천민)에 속하는 부부가 고작 15루피(약 250원) 때문에 남편은 머리를 잘리고 부인은 난도질당해 숨지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CNN에 따르면 지난 28일(현지시간)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의 마인푸리 지역에서 발생한 이 사건은 외상값 15루피를 둘러싼 식료품점 주인과 부부간 실랑이가 발단이 됐다.

상위 계급에 속한 아쇽 미스라가 운영하는 식료품점에 15루피를 외상한 상태였던 바라트와 아내 맘타는 외상값을 갚으라는 미스라의 독촉에 계속 시달려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은 "사건 당일 바라트와 맘타가 미스라에 임금을 받으면 바로 외상값을 갚겠다고 사정하는 장면을 본 목격자의 증언이 있었다"고 말했다.

당일 오전 6시께 벌어진 이 실랑이 후 부부는 인근 밭에 일을 하러 갔으나 미스라는 분을 삭히지 못했다.
결국 미스라는 자신의 집에서 도끼를 집은 뒤 부부에게 달려갔고, 바라트와 맘타는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가해자는 경찰에 범행을 모두 인정했으나 이전부터 피해자 부부에 앙심을 품고 있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미스라와 함께 미스라의 부인도 체포한 상태나 부인이 이번 사건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미스라는 경찰에 부부가 자신에 욕설을 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불가촉천민이라 불리는 '달리트'계급이었던 바라트와 맘타는 슬하에 4명의 자식을 두고 있었으며 이 가운데 3명은 미성년자였다.

관계자는 "범행이 벌어지는 동안 왜 아무도 가해자를 말리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건이 발생하자 마인푸리에서는 달리트 주민들이 마을 입구에서 길을 막고 항의시위 벌였고 달리트들의 처우를 둘러싼 논란도 제기됐다.

인도에서는 공식적으로는 카스트 제도가 폐지됐으나 사회적으로는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최하층 달리트 계급은 인도 전체 인구의 약 1/4에 해당한다.


bae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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