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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어쩌나.." 폭스바겐 퇴출위기에 소비자들 '당혹'

[폭스바겐 퇴출위기②]한국철수시 소비자피해 '눈덩이' 우려

(서울=뉴스1) 박기락 기자 | 2016-07-29 16:36 송고 | 2016-07-29 18:26 최종수정
26일 서울 강남구 폭스바겐 압구정 전시장이 폐장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6.7.26/뉴스1 © News1 포토공용 기자
26일 서울 강남구 폭스바겐 압구정 전시장이 폐장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6.7.26/뉴스1 © News1 포토공용 기자

"폭스바겐이 국내에서 사업을 접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철수 이후에 판매된 차량의 남은 보증 문제 등은 또 어찌되느냐.."

시장 퇴출 위기에 놓인 폭스바겐 사태를 놓고 한 폭스바겐 차량 소유주는 이처럼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폭스바겐 측은 국내 시장 철수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지만 주요 모델의 판매 중단으로 딜러사마저 이탈 조짐을 보이면서 철수 논란이 가시지 않고 있다.  판매가 멈추는 판에 사후서비스를 제대로 할 의욕을 가질 리 만무할 것이란 소비자 생각이다.

폭스바겐은 이달 중순 딜러사에 보내는 편지에서 한국 시장에서 철수할 계획이 전혀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환경부가 내달 초 인증취소에 따른 판매중지의 내용이 담긴 영업 봉쇄 수준의 행정처분을 예고하면서 자의적인 철수가 아닌 강제 퇴출로 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폭스바겐의 시장 퇴출 논란과 관련해 국내 소비자 피해보상이 다 이뤄진 이후에 논의해도 늦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폭스바겐의 사업 철수가 소비자들이 얻을 수 있는 득보다는 실이 많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이는 그동안 우리나라 시장에 진출했다가 판매 부진 등을 이유로 사업 철수를 결정한 다른 수입차 업체들의 사례에서 충분히 짐작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2010년 이후 국내 시장에서 철수한 수입차 업체는 스바루, 미쓰비시로 모두 일본 브랜드다. 스바루는 2010년 국내 시장에 진출해 철수가 결정된 2012년까지 1600여대의 차량을 판매했으며 미쓰비시는 2008년부터 2013년까지 1300대 정도를 팔았다. 두 업체는 폭스바겐과 다르게 판매 부진에 따라 자진 철수를 결정한 것이지만 이들 업체의 차량을 구매했던 소비자들은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다.

스바루는 2012년 국내 사업 철수를 결정하며 국내 AS센터 일부를 남겨뒀지만 이마저도 2017년까지만 운영된다. 이후에는 고객들은 다른 사설 수리업체에 차량을 맡겨야 하는 실정이다.

미쓰비시는 2013년 국내 사업을 철수하며 마스터자동차라는 수리업체에 AS운영권을 넘겼다. 하지만 철수 직후 본사와의 부품수급 문제로 몇 개월간 AS업무를 이행하지 못하며 차량 소유주들이 하소연할 곳도 없이 수개월을 보내야 했다.

특히 이들 업체의 차량 소유주들은 여러 가지 제약으로 AS나 수리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으며 중고차 거래에서도 차량 가치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등 상당한 제약이 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년간 폭스바겐이 국내 판매한 차량은 30만대 정도다. 폭스바겐이 반강제적으로 퇴출 수순을 밟게 될 경우, 피해가 예상되는 소비자 규모는 과거 스바루와 미쓰비시 판매를 더한 것의 10배가 넘는다.

한편 환경부는 내달 2일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판매중인 34개 차종 79개 모델에 대한 인증취소 및 판매중지 등의 행정처분을 확정한다. 이중 단순 실수가 확인된 일부 모델을 제외한 대다수 차량의 징계가 예상되며 폭스바겐은 재인증까지 최소 2~3개월간 해당 모델을 판매할 수 없게 된다.


kiroc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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