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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아픈 실패였다"...LG전자 통절한 G5 반성문(종합)

G5 교훈 삼아 스마트폰 라인업 효율화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2016-07-28 17:27 송고 | 2016-07-28 19:10 최종수정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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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G5 흥행실패에 대해 통절한 반성문을 썼다. 강력한 원가절감과 제품 라인업 효율화를 통해 G5의 실패를 만회하겠다고도 했다.
LG전자는 28일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스마트폰 G5가 결론적으로는 솔직히 실패했다"며 "뼈아프지만 초기 생산수율이 따라오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는 G5로부터의 교훈을 통해 신기술과 신공법에 대한 선행검증을 강화해 제품 완성도를 높이겠다"며 "앞으로도 혁신적인 제품의 디자인과 콘셉트 발굴을 계속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LG전자는 TV가 역대 분기 사상 최고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생활가전 역시 선전했지만, 모듈식 '혁신'으로 기대를 모았던 스마트폰 'G5'의 실패 앞에 고개를 숙여야 했다.

LG전자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584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9.5% 증가했다. 2분기 매출액은 14조29억원으로 같은기간 0.6% 증가했다. 순이익은 2685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18.6% 늘었다. 가전과 TV사업의 활약으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5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G5 결론적 실패"…모바일 4분기째 대규모 적자

무선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4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적자 늪에 빠진 MC사업본부의 '구원투수'로 기대를 모았던 전략폰 'G5'로는 역부족이었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매출액은 G5의 초기 공급차질로 긍정적인 시장 반응을 매출 확대로 이어가지 못하며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 전 분기 대비 12.2% 증가에 그쳤다"며 "마케팅 비용 상승 등으로 1535억원의 영업손실이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4분기째 적자가 이어지는 MC사업본부의 부진은 'G5' 판매실적이 기대이하였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올 2분기 G5 판매량을 당초 예상을 밑도는 200만~250만대로 추산했다. 이에 따라 연간 판매량은 기존 900만대에서 700만대로 하향 조정된 상태다.      

LG전자는 MC사업부 소속 소프트웨어 인력 재배치를 통해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스마트폰 라인업을 축소한다. LG전자 측은 "그동안 스마트폰 플랫폼이나 그로인한 파생모델의 효율화가 부족했다고 판단, 앞으로 많은 모델을 통한 매출이 아니고 효율적인 모델 운영을 통해 매출 확대를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인력 재배치에 대해서는 "타사 대비 스마트폰 시장 진입에 늦으면서 초기에 소프트웨어 인력이 굉장히 많이 필요해 채용을 늘렸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소프트웨어 인력 축소가 있었고 올해는 전년보다 많이 인력 축소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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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그룹 차원의 역량을 투입해 키우고 있는 자동차부품(VC)사업은 올해 8월 말 GM의 'Bolt' 전기차 부품 양산이 터닝포인트다. 이번 부품 공급은 VC사업본부 출범 이후 가장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특히 차 인포테인먼트 부문에서 신제품 적용 차종과 판매지역을 확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차량 스마트화에 따른 전장부품 적용 확대 및 전기차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세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매년 VC사업에 3000억~4000억원을 투자해 왔으며, 앞으로도 투자규모가 이 수준을 유지한다. 다만 투자 규모는 LG전자 본사의 부담을 줄여가겠다는 것이 전략적 목표라고 밝혔다. 현금흐름 측면에서도 LG전자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의 예상가능한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LG전자는 "GM과 볼트에 대한 개발 착수는 2011년에 이뤄져 3~4년의 기간을 거쳐서 올해 양산된다"며 "양산기간은 6년으로 장기간 측면에서 페이백이 일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VC사업 수주현황은 기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부품 외에 전기차 부품 수주가 늘어나고 있다. LG전자 측은 "상반기 VC사업부의 수주잔고 측면에서는 전기차 부품이 25%까지 성장했다"며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는 그동안 진입하지 못했던 보수적인 일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로부터도 의미있는 수주 성과가 있었고 로엔드 제품에서 미드하이 제품으로 공급이 확장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기차 부품에서도 GM 이외의 중국 등에서 신규 거래선 개척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LG전자는 오는 하반기에도 원가 경쟁력과 프리미엄 브랜드로 어려운 상황을 돌파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인한 불확실성 증가와 주요 원자재 가격 변동성 확대 등의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원가구조 개선과 펀더멘털 강화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프리미엄 브랜드 위상 강화 △원가구조 개선 △B2B사업 가속화 등을 3대 전략으로 세우고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MC사업의 경우 애플의 아이폰7 출시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출시가 예정된 3분기에도 실적이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주력모델인 G5의 판매부진으로 3분기에도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V10의 후속작 출시를 통해 만회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보급형 시장에서는 북미와 중남미를 중심으로 K/X시리즈의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수익구조 개선도 강력히 추진할 방침이다.

TV 핵심부품인 LCD 패널가격이 상반기에 비해 상승하면서 TV사업도 수익성 악화 요인이 있지만 이를 올레드TV와 울트라HD TV 등 고수익 프리미엄 제품으로 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see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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