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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조폭이야"…자금난 겪는 공장 뺏고 술값 갈취

(부산ㆍ경남=뉴스1) 조아현 기자 | 2016-07-28 10:11 송고 | 2016-07-28 13:28 최종수정
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돈을 제 날짜에 갚지 못했다는 이유로 소상공인을 협박해 공장운영권을 빼앗은 조직폭력배를 검거했다고 28일 밝혔다. 사상통합파 정모씨(53)가 공장주인을 넘어뜨리고 위협을 가하고 있다.(부산지방경찰청 제공) © News1
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돈을 제 날짜에 갚지 못했다는 이유로 소상공인을 협박해 공장운영권을 빼앗은 조직폭력배를 검거했다고 28일 밝혔다. 사상통합파 정모씨(53)가 공장주인을 넘어뜨리고 위협을 가하고 있다.(부산지방경찰청 제공) © News1


기업 인수합병(M&A) 형태로 소상공인의 공장운영권을 빼앗거나 유흥주점에서 술값을 상습적으로 갈취한 조직폭력배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8일 폭력행위 등에 관한 법률 위반과 공갈 혐의로 사상통합파 정모씨(53)를 구속하고 범행에 가담한 나머지 7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또 유흥주점에서 거액의 술값을 내지 않고 오히려 업주를 상대로 협박한 박모씨(35) 등 2명을 구속하고 영도파 조모씨(32) 등 22명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정씨 등은 지난 해 4월 경남 김해에 있는 한 금속가공업체 사무실에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업체대표 김모씨(61)에게 1억 5000만원을 빌려준 뒤 변제 기일에 맞춰 돈을 갚지 못하자 공장 포기각서, 허위 양도증명서를 작성하도록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영도파 조씨 등 29명은 지난 2014년 5월부터 올해 6월까지 부산 해운대구와 수영구에 있는 주점 7곳에서 술을 마시고 술값을 달라는 업주 정모씨(46·여)등 12명에게 문신 등을 보여주고 협박하면서 모두 56차례에 걸쳐 5305만원 상당의 주대를 갈취한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사상통합파 정씨는 지난 2015년 4월부터 2개월 동안 공장 운영자금 1억 5000만원을 빌려주는 조건으로 이자를 포함해 3억원을 받기로 했으나 제 날짜에 돈을 갚지 않자 공장주인 김씨를 상대로 1년 동안 수 차례에 걸쳐 폭행과 협박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는 수시로 공장 사무실을 찾아가 욕설을 하고 공장 운영권을 빼앗으려 김씨와 회사 관계자 2명을 연대보증인으로 세워 35억원 상당의 공장 포기각서와 양도증명서를 위력으로 작성하게 만들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정씨 등 8명은 포기각서를 빌미로 공장을 점거하고 차량열쇠를 강제로 보관하면서 정상영업을 할 수 없도록 방해하고 공장에서 보관하던 기계(5846만원 상당)를 1200만원에 고철로 강제처분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그동안 비슷한 범행을 반복하면서 관련 지식을 취득한 정씨가 협박을 통해 취득한 공장포기각서 등을 경찰에 제출하면서 법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조씨 등 29명은 부산 해운대, 수영구 일대에서 주로 여성들이 운영하는 유흥주점에 찾아가 처음 1~2차례는 20만원 상당의 술을 마시고 돈을 내면서 안면을 익힌 뒤 이후 수백만원에 달하는 거액 술값이 나오면 조폭임을 과시하는 식으로 총 5305만원 상당의 주대를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정씨 등에게 피해를 입고 보복이 두려워 신고하지 못하는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주점에서 술값을 갈취하고 도주한 5명에 대해서도 계속 추적할 방침이다.


choah4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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