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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와는 달라"…쉑쉑發 버거시장 대중화 vs 프리미엄화

가격·매장 수·주고객 층 달라…SPC "10년 내 10곳 출점 계획"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2016-07-28 06:40 송고 | 2016-07-28 09:39 최종수정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쉐이크쉑(쉑쉑버거) 첫 번째 매장이 서울 신논현역 근처에 문을 연 가운데 국내 버거시장은 기존 대중이 즐겨찾는 패스트푸드와 맛 위주의 프리미엄급으로 양극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프랜차이즈업계에서는 쉑쉑버거로 인해 버거 시장경쟁 구도가 급변할 것으로 예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만 실제로는 주고객층과 전략, 매장 수, 가맹사업 여부 등 타깃으로 삼고 있는 시장 자체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SPC 측도 맥도날드와 롯데리아 등 기존 업체와 사업 영역이나 전략이 확연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흥행하는 쉑쉑버거, 기존업체 수익성에 '찬물'?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쉑쉑버거는 개점 5일만에 1만5000여개 이상 팔리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SPC는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소비자들이 몰리자 올해 안을 목표로 추가 출점을 서두르고 있다.
개점 직후 쉑쉑버거를 접한 대다수의 소비자들은 맥도날드와 롯데리아의 버거와 비교하고 있다. 또 프랜차이즈업계에서는 쉑쉑버거의 인기가 커질수록 롯데리아와 맥도날드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는 롯데리아와 맥도날드의 버거 제품을 쉑쉑버거와 비교하는 게시물이 다수 게재돼 있다.

이는 최근 맥도날드와 롯데리아, 버거킹 등 기존 주요 햄버거업체들이 수제버거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맥도날드가 수제버거인 '시그니처 버거'를 선보인데 이어 롯데리아도 이달 초부터 주문형 햄버거인 'AZ버거'(아재버거)를 출시했다.

맥도날드가 수제버거 시장에 먼저 진출했는데도 쉑쉑버거의 비교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버거'라는 동일한 제품군과 경쟁사인 롯데리아가 아재버거를 선보인 데 따른 것이다.

프랜차이즈업계에서도 쉐이크쉑의 흥행이 이어질 경우 맥도날드와 롯데리아의 충성고객층 일부가 이동할 수 있다는 시각이 많다.

한 대형 프랜차이즈업체 영업본부장은 "쉐이크쉑이 출점 초기단계지만 업계가 예상했던 수준을 넘어선 인기를 보여줬다"며 "패스트푸드와 수제버거라는 사업 성격 차이가 있는 만큼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쉐이크쉑-맥도날드·롯데리아', 무엇이 다를까?

쉑쉑버거와 롯데리아, 맥도날드를 직접 비교하는 경우가 많지만 쉐이크쉑 브랜드 운영업체인 SPC는 기존 업체들과의 방향성 자체가 다르다고 설명한다.

SPC그룹 관계자는 "기존 패스트푸드업체들과 같은 시장을 노리고 진출한 것이 아니다"라며 "쉐이크쉑은 소수 직영점으로만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맥도날드와 롯데리아 측도 공략하고 있는 시장이 다르다고 주장한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다수의 매장에서 시그니처버거를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쉐이크쉑과 비교되는 경우가 많은데 세트 가격만 봐도 타깃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리아 관계자도 "최근 아재버거를 출시한데 따라 쉑쉑버거와 비교대상이 되는 것 같은데 가맹점을 운영하지 않는 쉐이크쉑과는 사업전략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각 사 확인결과 쉐이크쉑은 기존 버거업체들과 가격정책과 출점계획 등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롯데리아는 이달 25일 기준 1311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국내에서 영업하고 있는 경쟁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숫자다. 이들의 주요 고객 층은 10~20대이며 프리미엄버거로 분류되는 아재버거 '콤보'(세트 성격)의 가격은 7200원이다.

맥도날드는 43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주요 고객은 20~30대다. 추천 시그니처버거 세트 가격은 7000~8000원 선에서 형성돼 있다.

반면 쉐이크쉑은 타깃 고객층을 설정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외식업체가 주공략층을 설정하고 집중적으로 마케팅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가격도 1만6700원(세트 기준) 수준으로 맥도날드나 롯데리아에 비해 비싼 편이며 매장 수는 단 1개뿐이다.

확인결과 SPC는 쉐이크쉑 본사와의 협의에 따라 10년안에 10개매장 정도만 출점할 계획을 세웠다. '규모의 경제'를 따르는 기존 업체들과는 전략적으로 차이가 클 수밖에 없다.

SPC 관계자는 "쉐이크쉑은 이태원이나 홍대 등 젊은층이 많이 찾는 지역의 수제버거 매장들과 사업영역이 겹친다"며 "맥도날드나 롯데리아의 시장 점유율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사업 전략도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j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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