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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특위, 옥시 재조사…"성의없는 답변만"(종합)

옥시 현장조사…답변 부실 지적·조사 중단 요구
옥시 "제품 검사 간과" 인정…"사과·보상은 진전"

(서울=뉴스1) 양종곤 기자, 나석윤 기자 | 2016-07-27 16:06 송고
아타 울라시드 사프달 옥시레킷벤키저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옥시 본사에서 열린 '국회 가습기살균제 사고 진상규명과 피해구제 및 재발방지 대책마련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기업 현장조사에서 우원식 위원장(뒷모습 오른쪽)과 김상훈 위원이 대화를 나누는 동안 이재원 전무와 귀엣말을 나누고 있다. 2016.7.2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아타 울라시드 사프달 옥시레킷벤키저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옥시 본사에서 열린 '국회 가습기살균제 사고 진상규명과 피해구제 및 재발방지 대책마련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기업 현장조사에서 우원식 위원장(뒷모습 오른쪽)과 김상훈 위원이 대화를 나누는 동안 이재원 전무와 귀엣말을 나누고 있다. 2016.7.2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옥시레킷벤키저(이하 옥시)가 국회 차원의 가습기 살균제 조사를 다시 받게 됐다.
옥시는 "사태에 대해 책임지겠다"면서도 이 사태의 정확한 진상 규명을 원했던 피해자와 국민의 바람에 불성실한 태도로 대응했다.

우원식(더불어민주당) 국회 가습기살균제 사고 진상규명과 피해구제 및 재발방지 대책마련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27일 서울 여의도 옥시 한국법인 본사에서 열린 비공개 현장조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옥시 측의 답변 대부분은 '소송 중이어서 자료 제출이 어렵다', '글로벌 기준을 지켜야한다' 였다"며 "이런 부실한 답변과 태도 때문에 일부 위원이 조사 중단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비공개로 전문가 현장조사를 재실시하기로 여야가 합의했다"며 "만일 이 조사에도 불성실하게 임하면 특위 의결로 공식적인 현장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현장조사는 시작 전부터 상당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본사에 방문한 가습기 특위위원을 만난 아타 울라시드 사프달 대표는 "오늘 현장조사는 중요한 자리"라고 의무를 부여하면서 조사에 적극적으로 임할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막상 조사가 시작되자 '사프달 대표의 약속'은 기대와 달랐다 특위의 질문에 옥시 측은 '모른다' '답변이 어렵다'로 일관하면서 그간의 의혹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소하지 않았다.

옥시 측은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와 보상에 나서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자리로 현장조사를 활용하려는 듯한 상황을 연출했다.

우 의원에 따르면 옥시 영국 본사가 살균제 독성을 파악한 시기는 2011년 이후부터다. 독성실험보고서 조작의 영국 본사 관여 질문에 대해 옥시 측은 "회사가 조작한 게 없다, 소송 중이어서 답변이 어렵다"고 회피했다.

김앤장의 독성실험보고서 조작에 관여했는지를 묻는 두 번의 질문에 혹시 측은 "모른다"고 했다가 "확인 후 답하겠다"고 엇갈린 답변을 내놨다. 가습기 살균제 판매 관련 규정을 묻는 질문에 대해 옥시 측은 "한국에서만 제품이 판매돼 영국 본사는 규정이 없다"고 답했다.

옥시 측은 사과와 보상에 나서겠다는 입장은 적극적으로 알렸다.

경상과 중상 피해자에 대한 보상을 묻는 질문에 대해 옥시 측은 "선제적으로 책임지는 게 맞다, 적극적인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울라시드 사프달 대표는 현장조사를 시작하기 전 "피해자와 유가족들에 고통과 슬픔을 드려 죄송하다"며 "저를 비롯해 회사 모든 임직원들이 사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옥시 대표가 지난 번보다 진전된 사과와 개선된 배상 및 보상안을 제시했다"면서도 "이번 조사에서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것에 대해 협조적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홍 의원은 "영국 본사가 옥시를 인수할 때 기존 제품을 검사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옥시 측은 '간과했다'면서 과실을 인정했다"며 "글로벌 기준에 따른 유해성 점검을 제대로 하지 않은 사실을 인정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홍 의원은 "이번 조사에서 검찰, 경찰 등 수사기관이 포함되지 못했다"며 "실체적 진실을 가리지 못해 아쉽다"고 덧붙였다.

가습기 특위는 이날 옥시를 시작해 SK케미칼, 애경, 이마트를 끝으로 3일간의 현장조사를 마무리한다.


ggm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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