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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성악가 연광철 "노래의 특성을 알아야 좋은 성악가"

국내 성악가 10명 선발해 '연광철의 성악 마스터클래스' 개최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 2016-07-27 14:32 송고


세계적 성악가로 꼽히는 연광철(51) 서울대 성악과 교수가 국내에서 마스터클래스를 연다. 그가 국내에서 마스터클래스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오는 8월8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종로구 혜화동 JCC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개최된다.
연 교수는 청주대학교 음악교육과를 졸업한 뒤 불가리아 소피아 국립예술학교를 거쳐 베를린 국립음악대학을 나왔다. 1993년 플라시도 도밍고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1996년부터 독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 출연하고 있으며 2004년부터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 출연 중이다. 이외에도 오스트리아 빈 국립 오페라극장, 이탈리아 밀라노 라 스칼라 오페라 하우스 등의 무대에 선 실력자다.

그가 주로 해외 무대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위상인지 국내 일반 음악팬들은 가늠하기가 어렵다. 지난해 8월 라디오 클래식FM에서 음악전문가 30여 명을 대상으로 해방 후 '한국을 빛낸 10인의 음악가'를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연광철은 현대작곡가 윤이상, 피아니스트 백건우,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지휘자 정명훈 등과 함께 명단에 올랐다. 성악가 중에서 명단에 선발된 인물은 그와 조수미 단 두 사람뿐이다.

이번 '마스터클래스'는 연 교수가 참가자 10명에게 무료로 개인 지도하는 프로그램이다. 학력과 경력을 배제하고 오직 실력으로만 검증받을 수 있는 자리다. 또한, 참가자들이 성악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10명 중 1명은 내년에 JCC아트센터에서 공연할 기회를 얻고 녹음 작업도 지원받는다.

27일 JCC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그는 "노래 실력이 일정 수준을 넘는 지원자 남자 6명과 여자 4명 등 총 10명을 뽑았다"며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은 지도교수의 교수법과 내 강의 방식 사이에서 혼란을 느낄 수 있어서 뽑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단발성 행사가 아니라 앞으로 지속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원자들이 자신이 부를 곡을 정확하게 파악하길 원했다. "자신이 부를 노래가 어떤 노래인지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며 "가령 독일어 오페라 곡의 경우 구강 뒤쪽을 많이 활용하는 반면에 이탈리아는 구강 앞쪽을, 프랑스는 콧소리를 많이 쓴다"고 했다. "노래마다 특성을 잘 파악해서 마스터클래스에 참가하면 더 좋은 결실을 볼 것"이라고도 했다.

훌륭한 오페라 가수가 되려면 유럽 문화를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예를 들어, 춘향전은 억울하게 옥에 갇힌 애인을 구해주는 구조인데 이런 얼개를 가진 이야기는 많다"며 "암행어사 제도, 과거 제도, 관기 제도 등 한국 고유의 문화와 제도를 제대로 파악해야 춘향전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성악지망생들이 한국에서 성악을 배우다가 20대 중후반부터 유럽으로 유학을 가는데 유럽 문화에 빨리 젖어드는 것이 노래를 잘 부르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광철 교수는 국내 오페라가 세계 수준으로 발전하려면 ▲관객 수준 향상 ▲국립오페라단의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직접 운영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에서 오페라단 얘기가 나오면 자체 오페라극장이 몇 석이냐는 질문이 가장 먼저 나온다"며 "국립오페라단은 자체 극장이 없고 소속 합창단도 없어서 공연 때마다 의뢰해야 상황"이라고 아쉬워했다

'마스터클래스' 마지막 날에는 참가자들이 JCC콘서트홀에서 음악회를 연다. 프로그램을 통해 향상된 실력을 청중에게 선보이며 실전 무대를 경험할 예정이다. 일반인과 성악도들의 청강도 가능하다. 문의 (02)2138-7373~4.

연광철(51) 서울대 성악과 교수 © News1
연광철(51) 서울대 성악과 교수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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