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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리용호 ARF연설 보도…"美 몸서리 치는 대가 치를 것"

"핵억제력, 사명 훌륭히 수행할 수준에 도달"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2016-07-27 10:12 송고 | 2016-07-27 10:16 최종수정
북한 리용호 외무상(가운데)과 중국 왕이 외교부장(좌측)이 25일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아세안) 연례 외무장관 회의 및 아세안 지역안보포럼(ARF)을 계기로 회담을 했다. © AFP=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북한 리용호 외무상(가운데)과 중국 왕이 외교부장(좌측)이 25일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아세안) 연례 외무장관 회의 및 아세안 지역안보포럼(ARF)을 계기로 회담을 했다. © AFP=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26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 한반도 긴장의 원인은 미국에 있다며 "미국은 몸서리 치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27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진행된 아세안지역연단 상회의에서 우리나라 대표단 단장인 리용호 외무상이 26일 연설했다"고 보도했다. 

리용호는 "조선반도에서의 충돌위험이 보다 현실화 되고 있는 것으로 해 동북아시아 전반의 정세가 대단히 긴장되고 있다"며 "미국과 남조선의 대규모합동군사연습으로 인한 지난 3~4월의 정세고비에 이어 8월의 검은 구름이 또 다시 밀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리용호는 북한에 대한 미국의 경제제재 등이 정세를 긴장시키는 요인 중의 하나라며 "지금 이 자리에 앉아 있는 외무상들에게도 유엔안보리사회의 대조선 제재결의를 이행하라는 압박이 가해지고 있는데 대해 우리는 모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끝이 없는 핵위협에는 부득불 핵억제력으로 맞서는 방도 밖에 없다는 전략적 결단을 내릴 때 우리는 이미 있을 수 있는 모든 제재를 각오했다"고 밝혔다. 
리용호는 그러면서 "미국이 우리공화국을 적대시하지 않았다면 애초에 조선반도는 세계적인 열점으로 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최근 미국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인권제재 대상 리스트에 올린 것과 관련 "최고존엄을 모독함으로써 최대의 적대행위를 감행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리용호는 "이것은 주권국가인 우리 공화국과의 공존을 거부하며 우리와의 모든 대화의 문을 완전히 닫아맨다는 선전포고나 같다"면서도 "우리는 이에 대해서도 예상했으며 대화와 대결에 다같이 준비했다"고 전했다. 

리용호는 또 '핵-경제 병진노선'에 대해 "3년 전 이를 제시했으며 오늘 우리의 핵억제력은 자기 사명을 훌륭히 수행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며 "만일 오는 8월 조선반도정세가 통제 밖으로 벗어나게 된다면 그 책임은 핵전략자산을 조선반도에 끌어들인 측, 공화국의 최고존엄을 건드려 먼저 선전포고를 한 측인 미국이 전적으로 지게 될 것"이라며 미국에 책임을 돌렸다. 

리용호는 "우리는 큰 나라라고 해 우리나라를 못살게 굴고 해치려 하면 반드시 무사치 못하게 된다는 것을 보여줄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은 몸서리 치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리용호는 미국에 대한 비난을 늘어놓으면서 "미국은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다른 해상분쟁문제에도 제멋대로 끼여들어 이 지역 정세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며 남중국해 문제를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통신은 이와 함께 리용호가 ARF에서 노르웨이, 미얀마 등의 외교장관과 만나 회담을 갖고 "조선이 핵강국의 위력으로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수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jung9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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