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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공책]'국가대표2', 공들인 경기 장면 역시 달랐다

'국가대표2' 리뷰

(서울=뉴스1스타) 유수경 기자 | 2016-07-26 18:19 송고
'국가대표2'(감독 김종현)는 지난 2009년 8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모은 '국가대표'(감독 김용화)의 후속작이라는 점만으로 어깨가 무거웠을 것이다. 초반부에는 그 부담감이 영화에서도 드러나는 듯하나 극이 진행될수록 영화는 활력을 띠며 후반부엔 휘몰아치는 감정의 파도가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슈퍼스타 감사용'을 연출한 김종현 감독은 스포츠 영화에 일가견이 있다. 이번 작품에서도 경기 장면에 박진감을 부여했고, 후반부 몰아치는 장면들은 실제 스포츠 경기 중계를 보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한다. 배성재, 조진웅의 맛깔난 중계 실력도 한몫을 했다.
'설국열차', '곡성' 등 압도적 비주얼로 인정 받은 홍경표 촬영 감독은 6대의 메인 카메라를 사용하며 생동감 넘치는 영상을 만들어냈다. 빙판 위 촬영을 보다 리얼하게 표현하기 위해 고속 카메라와 드론을 사용한 것은 물론 촬영용 썰매와 미끄럼 방지 플레이트도 제작했다.

26일 오후 '국가대표2'가 베일을 벗었다. © News1star/ '국가대표2' 스틸
26일 오후 '국가대표2'가 베일을 벗었다. © News1star/ '국가대표2' 스틸


제작진은 중국전, 카자흐스탄전, 일본전, 북한전 총 4개 경기를 완벽히 촬영하기 위해 경기 장면의 합을 맞추는 경기 셋업을 무려 47개의 경우의 수로 구상하고 실제 아이스하키 선수들과 함께한 리허설을 통해 이례적으로 동영상 콘티도 만들었다. 
강렬하고 긴장감 있는 경기 장면 덕분인지 '국가대표2'는 힘이 약한 초반의 드라마적 부분을 후반에 모두 만회하며 관객의 몰입도가 흐트러지지 않게 한다. 다만 극적인 효과를 위해 실제 경기 룰과는 다소 다른 부분들이 존재해 현실감을 중시하는 관객에게는 흠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국가대표2'에서 또 한 가지 관심을 끄는 건 배경음악이다. 전작 '국가대표'를 통해 큰 사랑을 받았던 '버터플라이'를 다시 한 번 배경에 덧입혀 과거의 감동을 재연한다. 

이에 대해 김종현 감독은 "'국가대표'를 크게 의식하진 않았다. 우리만의 다른 면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버터플라이' 음악을 쓴 이유는 이 노래가 진행 과정에서 결정적일 때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전지훈련 장면에서 서로 하나가 되는 과정을 그리는데 편집하다보니 잘 어울렸다. 음악감독도 생각이 같았다"고 털어놨다.

26일 오후 '국가대표2'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 News1star/ '국가대표2' 스틸
26일 오후 '국가대표2'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 News1star/ '국가대표2' 스틸


이번 영화에선 여배우들의 민낯 투혼도 빛을 발했다. 수애는 유일무이 정통 아이스하키 선수 출신 에이스 지원으로, 오연서는 쇼트트랙계에서 강제퇴출된 밉상 채경으로 등장한다. 하재숙은 아줌마지만 열정은 프로인 영자 역을 맡았고 김슬기는 아이스하키 협회 경리 출신 미란을 연기한다.

또한 전직 피겨요정 가연 역의 김예원과 최연소 국가대표 꿈나무 소현 역의 진지희도 출연한다. 오달수가 국대 출신 감독 대웅으로 분해 여배우들과 구슬땀을 흘렸다.

6명의 여배우들은 팔자에도 없던 아이스하키 스틱을 손에 쥐고 고된 훈련을 이겨내며 자신과의 싸움에 나섰다. 이들 외에도 실제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영화에 대거 출연해 생생한 경기 장면을 선사한다. 

'국가대표2'는 국내 최초 여자 아이스하키팀의 창단과 그들이 이뤄낸 성과에 주목하고 있지만, 탈북자 지원의 이야기도 핵심 포인트라 할 수 있다. 북에서 건너온 지원의 가슴 저릿한 속사정은 관객들의 눈시울을 붉히기에 충분히 애처롭다. 수애와 박소담의 절절한 연기가 일품이다. (영화가 끝나면 초코파이 생각이 많이 난다.)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영화. 내달 10일 개봉.


uu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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