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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사드리스크①] 유커 등돌릴까… 영향 미미 낙관론도

센카쿠분쟁 일본行 유커 출국 막은 전례
"中소비자, 韓화장품 신뢰 변화 없을 것"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2016-07-27 07:20 송고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한·미 양국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최종 확정한 이후 중국 내 '혐한'(嫌韓) 분위기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유커(중국인 관광객) 수혜 업종인 화장품과 면세점들이 긴장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봤을 때 경계의 끈을 놓아선 안 되겠지만 벌어지지 않은 일에 대한 막연한 우려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봤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사드 리스크'로 한·중 외교 관계와 중국 내 여론이 악화되면 화장품과 여행·면세 업계는 타격을 피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 'K-뷰티' 바람 식은 일본… 중국도?

화장품 업계 한 관계자는 "한류바람이 처음 탄 일본은 현재 혐한 분위기가 팽배해 진출한 기업들이 고전하고 있다"며 "사드 리스크가 터지면 중국도 일본처럼 관광객 유치와 수출에 악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중국 정부가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 체감하는 건 없다"면서도 "과거 센카쿠(중국명:다오위다오) 분쟁 당시 몇 년간 중국인 관광객이 일본을 찾지 않게 된 전례가 있어 이번에도 그럴까 불안하다"고 말했다.

중국은 일본과 첨예하게 대립하던 2010년 당시 희소자원인 희토류 수출을 전면 중단하고 관영 언론을 통해 '혐일'(嫌日)감정을 확산시켜 일본산 자동차 불매운동을 조장한 바 있다. 2012년에는 일본으로부터의 수입품 통관을 강화하고 일본 관련 관광상품 판매제한 조치까지 했다.

국가 간 정치적 갈등으로 야기된 국민들의 배타적 감정은 소비 경향에 영향을 미친다. 이는 한국과 일본의 최근 관계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2000년대 초만 해도 배우 배용준이 일본에 한류바람을 일으키면서 국산 화장품도 큰 인기를 끌었지만 '혐한' 확산으로 우리나라의 대부분 화장품 브랜드가 철수해야 했다. 지난해 대일본 화장품 수출도 전년 대비 34.8% 급감했다.

아주대 중국정책연구소는 '사드 도입논쟁과 중국의 대한(對韓) 경제보복 가능성 검토'라는 제목의 정책 제언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관영 언론으로 갈등을 부추겨 불매운동을 조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 "11억 거지떼" 중국 비하 발언 파문

설상가상 송영선 전 새누리당 의원의 중국 비하 발언은 적절하지 못했다. 송 전 의원은 최근 TV토론회에서 "정말 열 받는 게 20년 전에 11억 거지 떼들이 어디 이렇게 겁도 없이 우리 한국에"라고 해 파문을 일으켰는데 이 발언이 중국 언론들에 전파되면서 혐한 감정을 확산시키는 먹잇감이 되고 있는 것.

중국 내 여론을 의식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한국 측의 행위는 양국의 상호 신뢰 기초에 해를 끼쳤다"면서 "한국 측이 관계를 수호하기 위해 어떤 실질적인 행동을 취할 것인지에 대해서 들어보려고 한다"고 이례적인 작심 발언을 하기도 했다.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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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IB업계 전문가들은 화장품 기업들이 막연한 걱정보다는 실적 모멘텀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 소비자들의 한국 화장품에 대한 신뢰와 구매 욕구가 높아 수요는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화장품 기업들의 경영 활동과 판매 현황은 중국 내 여론과 관계 없이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박성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교 관계는 한 가지 사안으로 악화되거나 좋아지는 것이 아닌 여러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예측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중국 내 국산화장품 인기를 봤을 때 사드 논란 때문에 소비 패턴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곽병열 현대증권 연구원도 "중국 소비자들의 반한 감정은 일시적일 것"이라며 한국화장품에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는 중국 소비자는 일본 소비자와 다르다고 봤다.

◇  "반한 감정은 일시적… 수요 지속될 것"

우리 정부도 중국의 경제보복 가능성과 혐한 확산에 대한 우려는 지나치다는 입장을 냈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하계포럼에서 "현재 중국도 통상 관계를 중요시하고 있으며 WTO와 한중FTA가 발효돼 있어 마찰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정부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고객들의 한국 화장품에 대한 신뢰도와 관심은 단단한 편이어서 반한 감정은 우려하지 않고 있다"며 "사드 배치 문제가 원만히 해결돼 우리에게 타격을 주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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