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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장애인시설 '새벽 칼부림'…사망 19명·부상 25명(종합2보)

20대 前직원 "내가 찔렀다" 자수…경찰 "가방 속에 여러 자루 칼"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2016-07-26 10:37 송고 | 2016-07-26 15:03 최종수정
26일 오전 일본 가나가와현 사가미하라의 한 지적 장애인 보호시설에서 20대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입소자 등 최소 19명이 사망하고 20여명이 다쳤다. 사진은 경찰이 현장 조사를 위해 사건이 발생한 시설 주변에 '출입금지선'을 설치해둔 모습. © AFP=뉴스1
26일 오전 일본 가나가와현 사가미하라의 한 지적 장애인 보호시설에서 20대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입소자 등 최소 19명이 사망하고 20여명이 다쳤다. 사진은 경찰이 현장 조사를 위해 사건이 발생한 시설 주변에 '출입금지선'을 설치해둔 모습. © AFP=뉴스1

26일 오전 일본의 한 장애인시설에서 20대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입소자 등 4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NHK 등에 따르면 일본 경찰은 이날 오전 2시30분쯤 가나가와(神奈川)현 사가미하라(相模原)시의 장애인시설 '쓰쿠이야마유리엔(津久井やまゆり園)' 직원으로부터 "칼을 든 남자가 시설에 침입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그러나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땐 이미 입소자 등 19명이 사망하고 20여명이 다친 뒤였다.

경찰은 이후 오전 3시쯤 자신이 이번 사건의 범인이라고 주장하는 20대 남성이 자수해 현재 자세한 사건 경위와 범행동기 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설 맞은편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이날 NHK와의 인터뷰에서 "오전 3시쯤 경찰차가 와서 경찰관들이 시설 안으로 들어갔다"며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검은색 옷차림에 머리를 염색한 젊은 남자가 차분한 모습으로 경찰관들에 둘러싸인 채 나와 순찰차를 타고 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경찰에 체포된 이번 사건 용의자 우에마쓰 사토시(植松聖·26)는 과거 이 장애인시설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으며, 현재는 무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에마쓰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시설 입소자들을 "칼로 찌른 게 틀림없다"며 "시설을 그만두게 된 데 대해 앙심을 품고" 이번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고 NHK와 니혼TV 등이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우에마쓰가 "장애인 같은 건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조사에서 우에마쓰의 시설 침입경로로 보이는 1층 유리창이 깨져 있고 주변에 망치가 떨어져 있는 것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용의자가 타고온 것으로 보이는 자동차 뒷좌석엔 피묻은 담요도 있었다"고 한다. 

경찰은 "우에마쓰가 자수했을 당시 들고 온 가방 속에 여러 자루의 칼이 들어 있었고, 일부엔 피도 묻어 있었다"고 전했다.

당초 경찰은 이번 사건에 따른 부상자가 45명이라고 밝혔었지만, 이후 "20여명"으로 정정했다.

이와 관련, 사가미하라시 소방당국은 현재 25명의 부상자가 6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병원으로 이송된 부상자 가운데 다수가 흉기로 복부나 목 부위를 찔린 중상자인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오고 있다.

소방당국은 부상자 가운데 현재 4명이 의식불명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사건이 발생한 '쓰쿠이야마유리엔'은 사회복지법인 '가나가와 공동회'가 운영하는 지적 장애인 보호시설로서 1964년 설립됐으며 주택가에 인접해 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이 시설엔 18~75세 지적 장애인 남녀 149명이 장기 입소 중이며, 이 가운데 60세 이상 고령자가 40명으로 전체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30년 이상 입소자도 32명이나 된다.

시설 인근에 사는 주민은 "시설 사람들과는 평소 청소나 제설작업 등을 해왔고, 매우 우호적인 관계에 있었다"며 "이런 사건이 일어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ys4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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