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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랍장 리콜거부' 이케아, 되레 판촉 열올려…정부경고 무시?

한국이케아 홈페이지, 리콜서랍장 2종 신제품으로 소개
"정부의견 존중 업계관행"…美·中·日 홈피, 게시안해

(서울=뉴스1) 양종곤 기자 | 2016-07-25 19:09 송고 | 2016-07-25 19:28 최종수정

한국이케아 홈페이지 첫 화면에는 '리콜서랍장' 2종을 신제품으로 소개하고 있다. 출처 = 이케아코리아 홈페이지. © News1
한국이케아 홈페이지 첫 화면에는 '리콜서랍장' 2종을 신제품으로 소개하고 있다. 출처 = 이케아코리아 홈페이지. © News1


중국이케아 홈페이지 첫 화면에는 한국어로 리콜제품을 뜻하는产品召回란에 서랍장의 리콜 사실을 알리고 있다.   출처 = 중국 이케아 홈페이지 캡처. © News1
중국이케아 홈페이지 첫 화면에는 한국어로 리콜제품을 뜻하는产品召回란에 서랍장의 리콜 사실을 알리고 있다.   출처 = 중국 이케아 홈페이지 캡처. © News1

이케아가 북미지역과 중국에서 리콜이 결정된 서랍장에 대해 판매 중단 거부에 이어 판매를 독려하는 상황까지 확인됐다. 
사고 위험성 탓에 해당 제품의 리콜 권고와 안전성 조사에 나선 한국 정부의 '경고'가 또다시 작동하지 않은 셈이다.

25일 이케아에 따르면 한국법인 이케아코리아는 이날 내내(오후 6시까지 확인) 홈페이지 첫 화면을 통해 '신규 제품'이라는 소개글과 함께 '헴네스 8칸 서랍장(레드브라운)'을 알렸다. 이 제품사진 바로 옆에 '새로 나온 제품'란에서도 '햄네스 3칸 서랍장(옐로)'을 소개했다.

특히 헴네스 3칸 서랍장은 이케아가 '새로 나온 제품'이라고 알리는 570여개 제품 중 선별해 소개하는 10개 품목에 포함됐다. 그만큼 이 제품을 고객에게 강조하고 있다는 것.

통상적으로 제품 판매회사가 자사 홈페이지 첫 화면에서 신제품을 소개하는 목적은 판촉이라는 업계의 해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홈페이지의 제품 소개는 대부분 판매를 위한 것"이라며 "글로벌 기업이라면 본사 차원에서 판촉을 하겠다는 결정이 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두 제품은 북미지역에서 리콜된 제품 102종에 속한다. 60cm이상 어린이용 서랍장, 75cm 이상 성인 서랍장 모두 리콜 대상에 포함됐다. 헴네스 8칸 서랍장과 헴네스 3칸 서랍장의 높이는 95cm로 이 기준을 만족한다.   

이들 제품의 리콜 배경은 서랍장이 서랍을 밟고 오르려는 아이의 몸 쪽으로 넘어지는 전도사고에 취약해서다. 지금껏 6명의 아이 사망까지 일으키면서 지난달 말 북미지역에서 3600만여개가 리콜됐다.

그러나 이케아는 국내에서 이 서랍장에 대해 소극적인 리콜에 나서 빈축을 사왔다. 국내에서는 판매 중단 없이 환불, 전도사고를 막을 수 있는 벽 고정 서비스만 시행하고 있다. 

앞서 리콜 권고에 나선 정부는 전일 이케아를 비롯해 국내 유통되고 있는 서랍장의 안전조사 계획까지 밝혔다. 서랍장의 안전사고 위험을 낮추면서 제품 결함이 확인되면 이케아에 강제적 리콜을 명령하겠다는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이같은 상황에도 이케아가 판촉에 나선 상황은 이 회사가 이번 서랍장 리콜 논란을 대하는 태도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이케아는 국내 제도 상 결함이 발견되지 않았고 사고 사례도 없으며 고객에게 벽 고정 주의 환기를 해왔다는 이유 등으로 제품 판매 중단을 거부해왔다. 또 해당 제품의 판매와 환불을 동시에 진행하고 벽 고정 주의 환기 및 서비스를 통해 고객 안전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케아의 판촉에 대해 '황당하다'는 반응이 많다. 진출국가의 제도에 맞게 경영하는 게 다국적기업의 속성이지만 상당수 기업은 해당 국가의 제도, 여론 등에 따라 경영 방향을 유연하게 조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케아의 경우 이미 판매 중단을 거부한 상황에서 정부 대책 발표 하루 뒤 굳이 판촉까지 할 이유가 있느냐는 것.

이는 이케아코리아의 '판단'으로 볼 여지가 있다. 이케아 본사인 스웨덴과 서랍장 리콜 결정국가인 미국, 한국과 같은 아시아권인 중국, 일본의 홈페이지 첫 화면은 모두 구성방식이 다르다. 4개 국가 홈페이지 가운데 '리콜 서랍장'을 소개하는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

이케아 관계자는 "신제품 소개란은 130여일 주기로 새로 바뀌는데 이들 제품은 (리콜 논란이 있기 전인) 4월에 게시됐다"며 "이는 본사 결정에 따른 것으로 제품 판매를 독려하기 위해 홈페이지에서 소개한 것이 결코 아니다"라고 말했다.


ggm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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