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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 재무장관 면담 화기애애…'홍기택 사태' 언급(종합)

유일호 "FTA로 보호무역 공동대응"…'사드' 논의 안돼

(청두(중국)=뉴스1) 이훈철 기자 | 2016-07-24 20:23 송고
G20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 참석차 중국 청두를 방문중인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이 24일(현지시간) 인터콘티낸탈호텔에서 러우 지웨이 중국 재무장관과 양자회담에 앞서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기획재정부 제공)/뉴스1© News1 이훈철 기자
G20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 참석차 중국 청두를 방문중인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이 24일(현지시간) 인터콘티낸탈호텔에서 러우 지웨이 중국 재무장관과 양자회담에 앞서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기획재정부 제공)/뉴스1© News1 이훈철 기자


한국과 중국이 브렉시트 이후 양국의 공조를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한·중 경제수장의 만남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으며 관심을 끌었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 문제는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4일(현지시간) 중국 청두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에 참석한 뒤 러우지웨이(樓繼偉) 중국 재무장관과 양자면담을 갖고 양국간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두 사람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등 세계경제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G20의 리더십이 더욱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양국이 경제협력 공조관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유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전 세계적으로 교역규모가 감소하는 어려운 여건하에서도 지난해 발효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를 통해 양국의 교역증진과 경제협력에 커다란 진전이 있었다"며 "앞으로 한·중 FTA 활용폭을 키워 보호무역주의에 공동대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양측은 향후 브렉시트 이후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양국간 통화스왑 관련 논의도 긴밀하게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자는데 뜻을 같이 했다.

러우지웨이 장관은 우리 측에 구조개혁 추진, 인프라 투자 확대, 국제금융체제 강화 등의 분야에서 구체적 성과물이 마련될 수 있도록 적극적 지원을 당부했다. 

유 부총리는 또 이번 양자면담에서 현재 진행중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고위직 채용공모에 한국인사 선임이 필요하다는 의사를 중국 측에 전달했다.

AIIB는 홍기택 AIIB 부총재가 휴직계를 제출하자 지난 8일 재무담당 부총재직(Vice President – Finance)을 신설하고 이에 대한 후보자 채용 공고를 냈다. 대신 현재 홍 부총재가 맡고 있던 최고리스크책임자(CRO) 직위를 국장급(Director General – Risk Management)으로 격하했다. 이로써 한국이 차지했던 부총재 자리가 사실상 사라진 셈이다.

러우지웨이 장관은 이에 대해 "직위에 맞는 역량과 전문성을 가진 사람을 한국도 추천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이번 양자면담에서 관심을 끌었던 사드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

사드배치 결정 이후 중국이 경제보복에 나설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 양국 경제수장들의 회동에 관심이 쏠렸으나 특별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유 부총리는 동행 기자단 간담회를 통해 "중국이 경제보복에 나설 가능성은 매우 낮다"면서도 "과거처럼 비관세장벽을 동원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기재부 관계자는 "오후 4시55분부터 약 20분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러우지웨이 재무장관과 양자면담을 진행했다"며 "사드는 언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면담은 G20 회의를 계기로 진행됐기 때문에 특별한 의제를 가지고 만난 것은 아니다"며 "양국 경제수장이 만났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기존 협력관계가 지속된 걸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boazh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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