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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까기]첫방 '잘 먹겠습니다', '잘먹소' 논란 지운 청춘식당

(서울=뉴스1스타) 강희정 기자 | 2016-07-24 07:50 송고
JTBC '잘 먹는 소녀들'은 시청자들의 식욕을 자극하는 걸그룹 '먹방 요정'을 뽑는 프로그램이었다. 그러니까, 가학성이나 '걸그룹 포르노' 등 자극적인 단어로 점철되는 의도는 당초 없었다. 당연히 제작진이 하고픈 얘기는 그런 알맹이가 아니었다.
'잘 먹는 소녀들' 녹화는 실시간으로 생중계됐다. 해당 생중계를 비롯해 녹화분이 2회 방송되는 과정에서 방향은 틀어졌고 오해는 논란으로 불거졌다. 걷잡을 수 없었다.

이 때 JTBC와 제작진은 초강수를 뒀다. '잘 먹는 소녀들' 타이틀 및 포맷까지 전면 수정하기로 결정한 것. 논란에 대해 제작진은 "지적 받은 문제점들을 겸허히 수용하며 달라진 포맷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잘 먹는 소녀들'은 그렇게 안녕이었다.

'잘 먹겠습니다' 1회에는 트와이스 정연과 모모, 정진운, 구구단 강미나가 '예약 손님'으로 출연했다. © News1star / JTBC '잘 먹겠습니다' 1회 캡처
'잘 먹겠습니다' 1회에는 트와이스 정연과 모모, 정진운, 구구단 강미나가 '예약 손님'으로 출연했다. © News1star / JTBC '잘 먹겠습니다' 1회 캡처


돌아오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잘 먹는 소녀들'에서 확 바뀐 '청춘식당-잘 먹겠습니다'는 지난 23일 밤 9시40분 첫 방송됐다. '잘 먹는 소녀들'에서 걸그룹 8명이 나오던 것과 달리 이번 게스트 4명 사이에는 가수 정진운이 섞였다. '청춘식당'을 표방하는 것에 맞게 남녀를 가리지 않았다.
게스트들이 평소 좋아하는 음식을 맛본다는 점에서는 '잘 먹는 소녀들'과 비슷했다. 하지만 하릴없이 그들의 '먹방'을 구경하며 점수를 매기는 이는 없었다. 김흥국, 홍석천, 홍윤화, 이지혜, 우현, 이원일 등은 자신이 뭘 먹을지 고민하면서 네 게스트의 '먹방'에 주의를 기울였다. 일명 '메뉴 결정 장애'를 대표하는 패널들은 늘 메뉴로 고민하는 시청자가 감정 이입하기도 좋은 장치였다.

앞서 제작진이 밝혔듯 '먹방'의 틀은 유지하되 모든 게 바뀌었다. '잘 먹는 소녀들' 논란이 워낙 거셌기에 문제점을 수용하고 변화를 결정할 수밖에 다른 방도도 없었지만,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제작진은 꽤 괜찮은 결과물을 들고 나왔다. '잘 먹겠습니다'가 베일을 벗고 나니 왜 '잘 먹는 소녀들'이 걸그룹과 '먹방'을 함께 배치했었는지 제작진의 의도를 짐작할 수 있게 됐다. 확 바뀐 '잘 먹겠습니다', 이번엔 시청자의 구미를 만족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hjk070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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