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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민감한 현안에 묵묵부답…靑 눈치보기 여전?

당 지도부, 우병우 사태-친박 핵심들 공천개입 의혹엔 침묵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2016-07-24 05:00 송고
 
 

새누리당 지도부가 각종 의혹에 휩싸인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사태와 친박(친박근혜) 핵심들의 공천 개입 정황이 담긴 녹취록 파문 등 민감한 현안에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어 상반된 시각이 나오고 있다.

당내에선 4·13 총선 참패 이후 어렵사리 복원되고 있는 당·청관계를 고려한 행보라는 분석이 대체적이지만, 일각에선 청와대 눈치보기가 또 시작된 게 아니냐는 비판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현재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과 정진석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우 수석의 의혹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당이 우 수석의 자진사퇴를 압박하고 있는 데 더해 당내 당권주자들 일각에서도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당 지도부도 곤혹스러워하는 표정이 읽혀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우 수석 사태와 관련해 "당이 화합하고 전진하는 것만이 살길"이라고만 언급하는데 그쳤다. 앞서 김 위원장이 청와대를 향해 "할 말은 하겠다"고 말한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그나마 '낀박' 정진석 원내대표는 우 수석의 국회 운영위원회 출석과 관련해 "우 수석 본인 문제를 다루려 할 것이기 때문에 관례를 들어 (운영위) 불출석을 양해해주기 어려울 것"이라며 '균형추'를 잡으려 하고 있다.

다만 정 원내대표는 '출석요청이 사퇴압박이 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그런 게 아니다. 민정수석에 관한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에 불출석을 봐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친박핵심들의 공천개입 의혹 사태 역시 마찬가지다. 비박계 당권주자들의 반발 속에서도 비대위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송구스럽다"는 뜻만 밝히면서 향후 징계나 진상 조사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더 이상 이전투구는 안 된다. 계파 투쟁으로 뒤늦게 책임공방을 벌일 때가 아니다"고 말하는 등 일단 '덮고 가자'는 분위기가 강하다.

결국 총선 참패 후 우여곡절 속에 출범하고 이제 임기를 보름여 남겨놓은 혁신비대위는 그간 무기력한 모습만 보인채 활동을 종료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비박계 한 의원은  "반성조차 제대로 못하는 비겁한 당의 현실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j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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