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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검사인데"…눈 앞에서 사기친 대담한 보이스피싱범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2016-07-21 06:00 송고 | 2016-07-21 10:47 최종수정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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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와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하며 총 1억2000만원을 가로챈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일당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대담하게 해자들을 직접 만나 돈을 넘겨받았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금융·사법기관 직원을 사칭해 전화금융사기를 벌인 혐의(사기)로 현금 운반책 송모씨(33)와 송금책 전모씨(41) 등 2명을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송씨는 지난 6월13일 오후 4시30분쯤 중국에 있는 보이스피싱조직의 지시를 받고 경기도에 있는 한 카페에서 직장인 이모씨(28)가 인출해서 가져온 현금 225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송씨는 이씨에게 자신을 금융감독원 소속 직원이라고 속이고 "이씨 명의 계좌가 사건에 연루됐으니 돈의 출처를 확인하고 몇 시간 뒤 돌려주겠다"며 돈을 넘겨받았다.

송씨는 이씨에게서 받은 돈의 10%를 수수료로 챙기고 나머지를 송금책 전씨에게 전달했고 전씨는 이를 중국에 있는 보이스시핑 조직에 송금했다. 이같은 수법으로 송씨 일당은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총 4회에 걸쳐 1억2000여만원 상당을 가로챘다.

경찰수사 결과, 송씨는 일면식도 없는 중국에 있는 보이스시핑 사기범죄조직 총책으로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범행 제안을 받고 사기에 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 있는 보이스피싱 사기범죄조직 총책은 중앙지검 검사를 사칭하며 피해자들에게 전화해 인근 카페로 유인한 뒤 송씨를 만나게 했다. 피해자들은 송씨가 제시한 가짜 금융감독원 서류를 보고 범죄를 의심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또 총책은 송씨가 돈을 건네받기 전까지 피해자들이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3~5시간 전화통화를 하기도 했다.  

경찰은 총 12차례에 걸쳐 4억원가량을 이같은 수법으로 가로챘다는 송씨의 진술을 토대로 추가범행에 대해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letit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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