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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앞둔 '쉐이크쉑' 버거 먹어보니…"수제버거계 모범생"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2016-07-20 07:40 송고
(왼쪽부터) 쉑버거와 슈룸버거. © News1
(왼쪽부터) 쉑버거와 슈룸버거. © News1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쉐이크쉑 버거는 괜히 '명물'이 아니었다. 

'한국 1호점' 오픈을 사흘 앞둔 19일 서울 강남구 쉐이크쉑 강남점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버거 3종과 핫도그 1종·디저트 2종을 직접 먹어 봤다. 무엇이 그리 특별하길래 미국의 명물로 꼽히고, 공식 오픈 전부터 각종 소셜미디어(SNS)에서 화제가 되는 건지 궁금했다.

쉐이크쉑 버거는 기본에 충실한 수제 버거계의 '모범생'이라는 인상을 남겼다. 특정 재료의 맛이 부각되는 일부 수제 버거들과 달리, 차곡차곡 쌓인 기본 재료들이 입 안에서 위화감 없이 잘 어울렸다. 

직접 먹어 본 버거는 △쉑버거 △스모크쉑 △슈룸버거다. 모두 한 손에 잡히는 아담한 크기의 싱글 사이즈다. 사진을 찍고 쉑버거부터 입에 넣었다.

우선 쫄깃하고 부드러운 번이 인상적이다. 시중에 판매되는 일부 수제 버거는 번이 바싹 말라 먹을 때마다 입천장이 따갑거나 원재료와 따로 노는 듯한 퍽퍽한 식감을 준다. 하지만 세 버거는 촉촉한 번이 전체적인 식감을 부드럽게 살려줬다.

쉑버거와 스모크쉑은 번 사이에 녹은 치즈가 얹어진 패티와 토마토·양상추·쉑 소스가 공통적으로 들어있다. 사측이 개발했다는 쉑 소스는 마요네즈와 비슷하지만 좀 더 가벼워 먹는 데 부담이 없었다. 패티에서는 한 입씩 베어물 때마다 육즙이 흘렀다.

버거 중 가장 맛있었던 메뉴는 스모크쉑 버거다. 바싹 구운 베이컨과 치즈·패티의 느끼함을 매콤한 '체리페퍼'가 잡아줬다. 다 먹고 난 뒤에야 사진을 찍는 걸 잊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쉑카고도그. © News1

슈룸버거는 '채식주의자를 위한 버거'라는 설명이 호기심부터 자아냈다. 육류와 어패류를 먹지 않지만 유제품을 먹는 락토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메뉴다. 가격은 육식주의자라면 내기 부담스러운 9400원이다.

고기 대신 버섯과 두 가지 치즈를 함께 튀긴 패티와 양상추·토마토가 들어있다. 미국 본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칼로리는 앞서 두 버거보다 낮은 490㎉다. 밍숭맹숭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일반 버거와 식감이 비슷했다. 일부러 내용물을 보지 않으면 버섯이라는 걸 눈치채지 못할 정도다. 하지만 치즈와 함께 튀긴 패티인만큼 느끼했고, 이를 잡아주는 소스가 없어 아쉬웠다.

'쉑카고도그'는 이날 시식했던 메뉴 가운데 가장 독특했다. 일반 핫도그와 마찬가지로 소시지와 다진 양파·머스타드 소스가 들어가지만 새콤하면서도 짭짤한 샐러리솔트가 침샘을 자극하고, 큼직하게 통째로 썰어넣은 피클오이가 상큼한 끝맛을 냈다. 가격은 버거에 비해 저렴한 5500원이다. 손바닥보다 긴 제품의 길이나 재료 등을 생각하면 햄버거보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높을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

(왼쪽부터) 쉑어택과 허니버터크런치. © News1
(왼쪽부터) 쉑어택과 허니버터크런치. © News1

아이스크림에 각종 재료를 넣은 디저트 '콘크리트'는 맥도날드의 '맥플러리'와 비슷했다. 하지만 그 맛은 맥플러리보다 수 배 더 달았다. 

맛을 본 메뉴는 초콜릿맛 '쉑어택'과 바닐라맛 '허니버터크런치'다. 각각 초콜릿 크런치와 잘게 부순 슈가콘을 넣어 씹는 맛이 있었다.

다만 두 메뉴 모두 한 입 먹는 순간 혀가 얼얼해질 정도의 단맛이 밀려왔다. 평소 단 음식을 즐기는 기자였지만 두 스푼을 뜨고 나니 더이상 손이 가지 않았다. 내심 당 수치에 대한 걱정이 피어오르기도 했다. 한국인 입맛에는 지나치게 달콤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먹는 동안 앞서 논란이 됐던 '가격'은 잊혀졌다. 실제 쉐이크쉑 제품의 가격은 수제버거임을 감안해도 조금 비싼 수준이다. 쉑버거의 경우 6900원으로 롯데리아가 최근 6200원에 출시한 AZ(아재)버거 오리지널보다 비싸다. 베이컨이 들어간 제품은 쉐이크쉑이 8900원, 롯데리아가 7500원이다. 

하지만 쉐이크쉑이 미국에서도 저렴한 버거가 아니고 최고급 레스토랑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파인캐주얼'을 지향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싸다고 보기만은 어렵다. 

SPC그룹 관계자는 "환율로 인해 미국 메뉴와 일부 가격차가 생겼다"며 "일부 메뉴는 한국이 더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soho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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