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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사,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 12.6조원…전년比 39%↓

삼성물산 3.3조 최고…현대엔지 전년보다 3.7조원 감소
목표액 달성률 20%에 그쳐…"중동 발주 연기·선별수주 영향"

(서울=뉴스1) 최동순 기자 | 2016-07-19 07:00 송고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대형 건설사들이 해외건설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저유가로 인한 중동시장 축소가 여전한데다 아시아 등 해외건설 시장의 발주형태가 '투자개발형'으로 급속하게 변화하면서 이렇다 할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액은 12조62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20조5934억원과 비교해 38.7% 감소했다.

대부분 건설사들이 연초 목표액에 크게 못미치며 수주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들 건설사의 올해 목표 수주금액은 총 62조원에 달했다. 이는 6개월 간의 수주액이 한해 목표액의 5분의 1수준에 그친 것이다.

삼성물산의 상반기 수주액은 3조3000억원으로 대형건설사 중에서 가장 높았다. 전년 대비 1조9500억원 가량 증가했으나, 연초 목표액 9조원에는 절반에도 못미쳤다. △싱가포르 다운타운 라인 T313(7212억원) △싱가폴 법원청사(3795억원) △말레이시아 사푸라 HQ 건축공사(2395억원) 등 동남아 시장에 수주가 집중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상반기 2조1450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3조7000억원 가량 감소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3월 13억9000만달러 규모 쿠웨이트 아주르 LNG 수입터미널을 따냈으며, 6월에는 1억1900만달러 규모 캄보디아 이온몰 2단계 신축공사를 수주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총 7조3350억원의 수주를 목표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전년 대비 9505억원 가량 증가한 2조1068억원 규모 공사를 수주했다. 하지만 연초 목표했던 16조4173억원에 크게 못미쳤다. GS건설은 전년보다 2조4846억원 감소한 1조7004억원의 수주를 기록했다. 신규 수주는 싱가포르 T301 차량기지 프로젝트 1건에 불과했다.

이밖에도 △포스코건설 1조1662억원 △대림산업 6923억원 △한화건설 4839억원 △SK건설 4700억원 △대우건설 3882억원 △롯데건설 1688억원 등의 상반기 수주를 달성했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은 상반기 수주액이 지난해보다 소폭으로 상승했다. 대림산업, 한화건설, SK건설 등은 1조원 이상 수주액이 줄었다.

해외실적이 악화된 것은 국내 건설사들의 주력 무대였던 중동지역과 아시아시장에서의 입지가 약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동은 지속적인 저유가 상황의 여파로 계획됐던 발주가 연기 및 취소되고 있는 상태다. 올해 상반기 중동지역 수주액은 47억1807만 달러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32% 가량 축소됐다.

아시아 시장에서의 입지도 위축되고 있다. 사업주들이 SOC(사회기반시설)사업 등을 발주할 때 재원조달까지 요구하고 나서면서 막강한 투자력을 갖춘 중국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것이다. 최근 동남아시아의 투자개발형 발주가 10% 수준에서 30% 수준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상반기 한국이 수주한 투자개발형 사업은 1억27만달러(개발수의·개발공개)로 전체의 0.7%에 불과하다.

무분별한 저가 수주가 '어닝쇼크'를 불러올 수 있다는 위기 의식도 이유로 꼽힌다. 수익성을 고려해 수주를 하다보니 전체적인 해외건설부문 매출액이 이전보다 줄어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중동·아시아는 발주처의 사정으로 사업 일정이 늦춰지는 경우가 많다"며 "선별수주 방침으로 들어갈 만한 사업지가 줄어든 것도 해외 매출 축소의 이유"라고 말했다.

한편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액 집계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 SK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한화건설 등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해외사업이 없는 현대산업개발은 제외했다. 별도로 실적을 집계하지 않은 대림산업의 상반기 수주액과, 각 건설사 전년도 상반기 수주액은 해외건설협회 통계를 참조했다.


dos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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