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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오늘 美·日 동시상장… 美 27% 급등하며 '화려한 데뷔'

시총만 8조원 규모…韓 기업사에 새로운 발자취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2016-07-15 08:20 송고 | 2016-07-15 10:28 최종수정
15일 미국 뉴욕거래소 증시 상장을 앞둔 라인의 기념 현수막 © News1
15일 미국 뉴욕거래소 증시 상장을 앞둔 라인의 기념 현수막 © News1


네이버 자회사 라인이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첫날 27% 가까이 급등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라인은 상장 직후 공모가보다 34% 이상 급등하며 거래를 시작하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다. 라인은 이날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서도 상장한다.

한국이 낳은 글로벌 메신저 라인은 우리나라 인구의 4배에 달하는 2억명의 글로벌 가입자를 확보하며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메신저로 거듭났다. 아직 이용자 격차가 적지 않지만 아시아권에서는 글로벌 사업자인 페이스북의 맞수로 급부상했다.  

상장 공모가 주당 3300엔(일본 공모가), 32.84달러(미국 공모가)로 출발한 라인은 3500만주 신규 발행으로 최대 1320억엔(약 1조4471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다. 시가총액을 공모가로만 계산해도 6929억엔(7조5963억원)에 이르는 덩치가 된다.
라인 상장은 한국 기업사에서도 여러가지 의미있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국내 기업의 해외법인이 현지 증시에 상장되는 사례는 있었지만 본사와 별개로 독자적인 기업 역량을 갖추고 성장한 해외 자회사는 라인이 최초다. 실제로 기존 해외 상장기업들은 라인과 달리 영업, 마케팅, 생산 대행 등 제한된 역할을 수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예컨대, 지난 2000년 3월 나스닥에 상장된 삼보컴퓨터의 자회사 이머신즈는 영업, 판매를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로, 연구개발 등을 수행하며 심장 역할을 하는 본사와 달리 독립적인 역량을 갖추지 못했다.

더불어 라인의 시총 규모는 6929억엔(7조5963억원)으로 해외 증시에 진출한 한국 기업 중 최대 규모다. 지난 2011년 일본에 상장한 넥슨의 시가총액 규모는 약 8조원으로 당시 환율 기준 5560억엔이었다. 엔저 영향으로 한화 가치가 축소됐으나 엔화 기준으로 봤을때 넥슨의 기록을 5년만에 경신하는 셈이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또 올해 일본 증시에 상장된 기업의 조달 규모 가운데 최대 규모로 일본 내 상장한 상위 10개 기업의 전체 공모 금액의 합인 364.7억엔 보다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는 올해 미국 증시에 상장된 IT 기업 가운데서도 최대 규모다. 
라인은 상장을 통해 확보될 것으로 예측되는 1조원을 시설투자에 1322억원, 운영에 2700억원, 다른법인 증권취득에 1721억원, 기타 4852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거물로 성장한 만큼, 라인은 현지 문화에 바탕을 둔 '컬쳐라이제이션'이라는 전략으로 일본과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 등 주요 4개국에서의 비즈니스를 강화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지화에 주력하는 만큼 글로벌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도 적극적으로 나설 공산이 크다.

라인은 게임과 스티커 등 모바일메신저와 연계한 서비스들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태국과 인도네시아 시장을 목표로 배달과 택배 등 O2O 사업까지 진출한 상태다. 지난 3월에는 일본 내 알뜰폰 사업과 더불어 4월에는 태국 최대 선불식 카드업체인 '래빗'과 제휴해 결제서비스 시장에도 도전장을 던졌다.

라인 관계자는 "라인이 글로벌 메신저로 성장하며 글로벌 주요 증시에 데뷔하게 된 근간에는 라인의 '컬쳐라이제이션'이 자리잡고 있었다"며 "이번 상장을 바탕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라인의 경쟁력을 한 껏 드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lsh5998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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