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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전남 신안군의 한 섬마을 주민들에게 성폭행을 당한 피해 교사를 착각하고 다른 교사의 신상정보를 인터넷에 올리려고 했던 보수성향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 회원들이 경찰에 덜미를 붙잡혔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일베저장소 게시판에 신안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사건의 피해자가 아님에도 제3의 정보를 '신상털기'해 게시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명예훼손)로 이모씨(32)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기간제교사 이름확인완료' '3월~5월 말 겨우 두달 반도 안 되는 초단기계약직으로 온 교사다' '약점을 알고 단기계약직 여교사만 부리고 강간하고 보내고 다음 오는 여교사 또 강간하고 보내고 무한반복인 거지' 등의 내용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이 사건 피해자 A씨(여·26)가 최근 발생한 '신안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사건'의 성폭행 피해자가 아닌데도 '신상털기'를 통해 A씨의 정보를 인터넷상에 게시해 명예를 훼손했다.

이들은 인터넷기사에서 신안군 초등학교 기간제교사가 성폭행당했다는 글을 본 뒤 인터넷 검색으로 해당 학교의 채용공고와 교직원소개란을 통해 인터넷상으로 신상털기를 해 허위 게시글을 작성했다. 이들은 '여교사 윤간뉴스 그 식당 찾았다' '신안 여교사 성폭행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는 정황증거를 포착했다' 등의 제목의 글을 올렸다.

또한 이들 중 2명은 대학교 재학 중이었고 나머지 3명은 무직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중에는 자신의 범행을 숨기기 위해 해당 게시글을 작성한 뒤 일간베스트 사이트 닉네임을 변경하고 회원 탈퇴하는 등 수법을 사용하기도 했다.

이들은 경찰조사에서 "남들보다 빠르게 정보를 캐낸 것을 먼저 자랑하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주변 지인들로부터 성폭행 피해자로 오해를 사 계속 연락을 받았고 심각한 대인기피증으로 고통을 겪다가 최근에 학교에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혐의를 대부분 인정하고 있다"면서 "이번 주 중으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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