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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후폭풍]반도체 생산 절반 중국에 수출하는데…

사드 결정 이후 중국내 한국 제재 여론 팽배
"韓 반도체 의존도 워낙 커 섣불리 제재 못할 것"전망도

(서울=뉴스1) 박종민 기자 | 2016-07-11 14:10 송고
류제승 국방부 국방정책실장과 토마스 밴달(Thomas S.Vandal) 주한미군사 참모장이 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한미 양국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방어를 위해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 한반도 내 주한미군에 배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2016.7.8/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류제승 국방부 국방정책실장과 토마스 밴달(Thomas S.Vandal) 주한미군사 참모장이 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한미 양국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방어를 위해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 한반도 내 주한미군에 배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2016.7.8/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한·미 정부의 한반도 내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배치 결정으로 '사드 발 불똥'이 국내 산업계까지 튀고 있다. 중국내에서 한국 기업에 대한 경제 제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대중 수출 품목인 반도체에 대한 우려도 크다. 중국이 한국산 반도체에 대해 비관세 장벽 등으로 수출에 제동을 걸 것이란 지적이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한국산 반도체에 대한 중국의 의존도가 워낙 커 섣불리 대대적인 규제에 나서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11일 "사드 배치 결정이 난 뒤 중국 발 제재의 목소리가 나와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아직 중국 현지에서 뚜렷한 징후는 없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보며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언론은 국내 기업에 대한 강력한 경제보복을 주문하고 있다. 중국 환구시보는 9일자 사설에서 "한국 기업과 다시는 경제 관계, 왕래를 하지 말고 중국 시장 진출을 허용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리나라는 전체 반도체 생산량의 50%를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체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15%에 달한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 중국 매출 비중이 24%에 달했다.  

이 때문에 반도체 등 IT·전자제품은 중국 입장에서 가장 손쉽게 제재할 수 있는 품목으로 꼽힌다. 반도체 수입 등에 대해 비관세 장벽으로 수입을 규제할 경우 국내 기업은 즉시 타격을 입게 된다. 

중국은 세계 최대 반도체 시장이다.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반도체 시장 규모는 1035억 달러(한화 약 119조767억원)로, 세계 반도체 시장의 36%를 차지했다. 반도체는 금액 기준으로 중국 최대 수입 품목이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무는 "중국이 국산 제품 수입을 금지시킨다거나 중국 내 국내 생산법인 구매를 환경 규제 항목을 내세워서 생산 금지에 나설 수는 있다"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규제를 하면 디램 공급 부족으로 자국 스마트폰 생산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희생을 감내하면서까지 하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는 중국이 한국에서 가장 많이 수입하는 제품이다. 중국의 한국 제품 전체 수입액의 25%를 차지한다. 중국의 스마트폰 생산량 증가로 국산 메모리 수요가 급증한 탓이다. 중국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디램(DRAM)을 100% 한국과 미국 기업에 의지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선 중국이 과거처럼 국내 반도체 기업에 대한 대대적인 규제에 나서진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역시 한국 반도체에 대한 의존도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이나 자동차, 화장품 등 국산 소비재에 대해선 불매운동이라든지 혹은 제재가 용이할 수는 있으나 국산 반도체 부품은 중국 측의 수요가 워낙 많아 직접적인 타격을 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jm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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