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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vs 테슬라…자동주행 기술 레이스 승자는 누구

"테슬라, 점진적·공개적 기술 개발 추구"
"구글, 철저한 비공개…완전 자동 목표"

(서울=뉴스1) 황윤정 기자 | 2016-07-11 10:15 송고
구글의 자동주행차.량 © News1
구글의 자동주행차.량 © News1
테슬라와 구글의 ‘자동주행 차량’ 시장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그러나 두 기업의 사업전략은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투자자문사 모닝인베트스먼트의 마이클 맥도널드 연구원은 9일(현지시간) 석유 전문매체 오일 프라이스에 게재한 ‘자동주행 차량 레이스에서 구글은 테슬라를 따라잡았나’ 제하의 기고에서 테슬라와 구글의 서로 차별화된 전략을 소개했다.

맥도널드 연구원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대한 제한적인 분야에 자동주행 기술을 적용하고 베타테스트를 위해 시중에 공개하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그러나 구글은 가능한 한 최대한 차량을 ‘자동화’하고자 하며 철저한 비공개 원칙을 고수한다.

소비자들은 구글의 자동주행 차량 기술을 아직 어느 곳에서도 접하지 못하고 있다. 구글은 단기간 안에 자동주행차량을 출시할 계획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맥도널드는 구글의 ‘비공개 원칙’으로 인해 구글과 테슬라 사이에서 어느 회사가 더 안정성을 확보했는지 여부는 알 길이 없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주차를 도와주는 자동주행기술을 ‘1’로 보고 차량 운전을 완전히 기계에게 일임하고 인간은 그저 착석해 있는 정도의 기술 발전을 ‘5’로 본다면, 테슬라가 현재 선보이고 있는 자동주행 차량은 ‘2’등급 정도로 평가된다. 테슬라의 자동주행 기술은 고속도로에서 차량의 속도를 통제하거나 차선을 바꾸는 것 등을 포함하고 있다.

반면 구글이 추진하고 있는 자동주행 기술은 ‘4’ 등급이나 ‘5’ 등급이라고 맥도널드 연구원은 설명했다. 구글은 운전자가 그저 목적지의 주소를 입력하고 경로를 선택하면 나머지는 자동차가 전부 알아서 하는 자동주행 기술을 추진하고 있다.

테슬라의 자동주행 모드를 사용한 운전자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자동주행 기술’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구심도 증폭됐다. 맥도널드 연구원도 자동주행 차량이 간헐적으로 사고를 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한 해에만 수십만명의 사람들이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동주행기술이 교통사고 사망자의 숫자를 눈에 띄게 줄여줄 수 있다면 그것은 엄청난 기술의 진보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테슬라 차량이 사고를 내기는 했지만 그 이전에 자동주행 시스템이 얼마나 많은 사고를 피했는지에 대해 알아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구글의 자동주행 차량도 결국 테슬라와 같은 난관에 봉착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테슬라의 이번 사망사고는 인간의 간섭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소프트웨어 결함에 의한 것이다. 구글도 이런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만약 소프트웨어 문제를 피하기 위해 인간이 의사결정을 하도록 한다면 인간 실수로 인한 사고가 일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맥도널드 연구원은 자동주행 차량 개발 경쟁에서 구글보다는 테슬라가 안전한 노선을 선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테슬라가 작지만 인간 생활에 큰 변화를 줄 수 있는 시도들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글 역시 "현존하는 자동차들을 모두 역사의 뒤안길로 보내고 세계에 큰 충격을 가져올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둘 중 어느 업체가 우월하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테슬라와 구글은 자동주행차량 기술에 대해 나름대로의 합리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으며 어느 시스템이 더 잘 작동하게 되고 어느 회사가 우위에 서게 될지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현재로써는 미래를 위한 기술 진보와 보다 안전한 기술 개발을 위해 두 기업에게 응원을 보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y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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