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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로그아웃①]'운빨' 황정음♥류준열, 이런 힐링 커플 또 없을 거야

(서울=뉴스1스타) 장아름 기자 | 2016-07-15 07:00 송고
배우 황정음과 류준열의 로맨스가 안방극장에 힐링을 선사했다.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사랑으로 트라우마를 이겨낸 '보호 커플'은 시청자들에게도 위로와 위안이 되곤 했다. 소소한 기쁨의 순간을 함께 나누던 이들의 보통의 연애 역시 시청자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었던 순간들이었다. 꽃길만 걷던 커플은 아니었지만, '보호 커플'과 함께 웃고 울던 순간들은 시청자들에게도 오래 기억될 것 같다. 
MBC 수목드라마 '운빨로맨스'(극본 최윤교, 연출 김경희)는 지난 14일 밤 10시 방송된 16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운빨로맨스'는 운명을 믿고, 미신을 맹신하는 심보늬(황정음 분)와 수학과 과학에 빠져사는 공대 출신 게임회사 CEO 제수호(류준열 분)가 벌이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각각 상처를 지닌 주인공인 심보늬와 제수호가 사랑을 키워가고 로맨스를 펼치게 된다는 이야기가 이 드라마의 주된 내용이다. 

황정음과 류준열의 로맨스가 안방극장을 따뜻함으로 물들였다. © News1star / 화이브라더스
황정음과 류준열의 로맨스가 안방극장을 따뜻함으로 물들였다. © News1star / 화이브라더스

심보늬가 미신을 맹신하게 된 데는 남모를 아픈 사연이 있었다. 심보늬는 부모가 교통 고로 세상을 떠난 뒤 여동생 심보라와 함께 단 둘이 살았지만, 동생마저 사고로 식물인간이 되자 이 모든 것이 자신이 존재했기 때문이라며 액운을 탓하는 인물이다. 동생을 살리려면 호랑이띠 남자와 하룻밤을 보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함께 밤을 보낼 이를 찾다 우연히 제수호와 만나게 된다. 

반면 제수호는 남다른 IQ를 지닌 천재로, 어린 시절부터 방송에 출연하며 세간의 관심을 받아왔다. 주위의 과도한 관심, 그리고 억지로 물에 대한 공포심을 극복하게 만든 아버지에 대한 상처를 감춰둔 인물이자 사회성이 다소 결여된 캐릭터이기도 하다. 이성과 논리로 무장한 자신에게 심보늬라는 여성이 다가오면서 점차 그를 신경쓰게 되고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고는 달콤한 연애를 시작하게 된다.

12회부터는 두 사람이 그간의 오해를 모두 풀고 서로를 사랑하는 순간에만 집중하기로 하면서 설렘을 안겼다. 사랑을 위해서라면 한치의 망설임 없이 마음을 표현하는 직진 로맨스를 펼치는 제수호의 공세에 그간 자신 때문에 주위 사람들 모두가 불행해지는 것이라 여겼던 심보늬는 점차 관계에서 용기를 내기 시작했다. 이후 매 순간마다 달콤한 표현을 서슴지 않는 등 설레는 사내 연애로 연애 세포를 깨웠다. 
14회부터 제제팩토리에 박하상(박성광 분)이라는 인물이 앙심을 품고 접근하면서 행복한 두 사람의 관계에 갈등이 드리워졌지만, 이전까지는 평범한 로맨스가 이어지면서 극의 긴장감도 떨어졌던 게 사실이었다. 그럼에도 로맨스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있었던 이유는 진부한 연기를 탈피한 두 배우의 열연에 있었다. 이 같은 전개에 접어들면 서사의 힘 보다 캐릭터의 힘이 중요해지기 때문에라도 그렇다. 

류준열은 제수호 그 자체가 된 듯 특유의 디테일한 생활 연기로 현실적이고도 입체감 있는 캐릭터를 남겼다. 캐릭터를 간파하는 정확한 해석이나 황정음과 적절한 케미스트리를 만들어내는 영민한 연기가 두 번째 드라마에서 지상파 주연 배우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이유를 알게 했다. 제수호의 말투부터 내면까지, 밀도 있게 인물을 완성한 류준열의 열연이 '운빨로맨스'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지점이었다.


aluem_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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